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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 문화예술인 쉼터 ‘삼각선원’ 개원
14일 ‘삼각선원’ 현판식 봉행
스님·정관계 인사 100명 동참

법보신문 2013.09.14 권오영 기자 발행호수 : 121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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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는 9월14일 속초 신흥사 조실 무산 오현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향적,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원, 대흥사 회주 보선 스님 등 종단 스님과 양승태 대법원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재오·주호영 국회의원, 김희옥 동국대 총장 등 정관계 인사, 김남조, 신경림 시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문화인 등 1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삼각선원’ 현판식을 봉행했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흥천사(주지 정념 스님)가 문화예술인들의 쉼터이자 도심 속 참선 체험공간인 ‘삼각선원’을 개원했다.


흥천사는 9월14일 속초 신흥사 조실 무산 오현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향적,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원, 대흥사 회주 보선, 전 호계원장 법등, 강화 전등사 회주 장윤 스님 등 종단 스님과 양승태 대법원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재오·주호영 국회의원, 김희옥 동국대 총장 등 정관계 인사, 김남조, 신경림 시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문화인 등 1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삼각선원’ 현판식을 거행했다.


‘三角禪院’이라는 한자 현판은 이근배 시조시인이, ‘손잡고오르는집’이라는 한글 현판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썼다.


흥천사 경내 기슭에 자리한 삼각선원은 대지 150평에 건평 65평의 한옥 두 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통한옥 양식으로 건립돼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삼각선원은 일상에 지친 문화예술인들이 언제든 조실 오현 스님과 가볍게 차를 마시며 부처님 법을 나눌 수 있는 치유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념 스님은 이날 “흥천사는 조선 태조 이성계에 의해 창건돼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도 왕실의 보호를 받았던 사찰임에도 근현대기 대처승들이 점유해 방치되면서 낙후된 사찰로 남아 있었다”며 “그러나 오현 스님의 원력과 신흥사 대중들의 도움으로 흥천사가 정상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삼각선원은 오현 스님이 서울에서 주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신흥사 대중들의 뜻이 모여 건립됐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참선을 체험하면서 삶에서 갖는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향적 스님은 축사를 통해 “사하촌 주민들의 이주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던 흥천사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이는 조실 오현 스님과 정념 스님의 뛰어난 불사원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스님은 이어 “오현 스님은 그동안 백담사 무심선원, 만해마을 등을 건립하는 등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불사를 꾸준히 해 온 분”이라며 “특히 불사(佛事)가 단순히 절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불사가 곧 중생을 깨우치게 하는 일’이라는 점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또 김남조 시인도 축사를 통해 “스님이 집을 지었다고 해서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쉴 공간을 마련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왔다”며 “그러나 막상 와 보니 이곳은 그냥 집이 아니라 손님을 부르는 집, 손잡고 올라오라는 집, 고통을 끌고 와서 치유를 하고 가라는 스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흥천사는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시설도 경내에 건립한다. 내년 봄까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 문을 여는가하면 도서관과 다문화가족센터, 문화시설 등도 차례로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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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내외빈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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