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3.10.24 11:38

쓸쓸한 시대의 기도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잊고 살기로 하면야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
불현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
화들짝 놀라게 하는 건
아프게 하는 건
날보고
그래 짐승처럼 살지 말고
사람으로 살라는 걸거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야지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했던 일들을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
한동안만이라도 고요히 어루만져야지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내일도 오늘같이 살 수는 있는데

-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




가끔 불쑥불쑥 떠오르는 얼굴과 이름들이 있다.
그럴 땐 잠시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이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난 시대의 암울한 고통과 상실과 좌절을 되새기며
'아직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하고
그이들도 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해왔던 이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을까?
다시 꿈꾸고, 다시 신발끈 매고 있을까?

그이들과 함께 웃고 울던 그 많은 추억과 만남들도
이젠
사진첩의 몇 장 남지 않은 오래된 사진처럼
바래고 흐릿한 모습으로 잠시 떠올랐다 흩어지고 만다.

부디 흔적도 없이 잊혀지지 않기를
오래오래 내 마음 속에 남아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이 쓸쓸한 시대에.



2003. 10. 24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5 북소리 3 신복희 2003.10.29
544 좋은 글 고맙게 읽고 갑니다. 장경태 2003.10.29
543 사랑하는 경태씨 신복희 2003.10.30
542 신혼인사 6 김영진(영광) 2003.10.29
541 예수는 없다. 3 솔방울 2003.10.29
540 [re] 예수는 없다. 1 서경민 2003.11.06
539 [re]죽음을 죽음이라 부르지 말자!! 이명구 2003.10.28
538 이 문명의 세상에서 소나무 2003.10.27
537 선생님 글을 받고 싶어서... 1 고영홍 2003.10.27
536 조폭이 되고자 한다 5 육체노동자 2003.10.27
535 백두산을 함께 나누며 레인메이커 2003.10.25
534 조카 이름 짓기 4 웃는달 2003.10.24
533 '손가락으로 하늘가리기'는 이제그만 1 정재형 2003.10.24
» 쓸쓸한 시대의 기도 3 조원배 2003.10.24
531 토요일 있을 함께읽기를 기다리며 1 함께읽기 2003.10.23
530 [내 좋아하는 시] 길 - 김기림 2 장경태 2003.10.22
529 부탁의 글..... 1 배형호 2003.10.21
528 정연경선배님의 어머님 팔순잔치 안내 1 나무에게 2003.10.21
527 시 - 꽃나무 4 혜영 2003.10.19
526 노무현정권이 또 죽음으로 몰고갔다(펌) 육체노동자 2003.10.18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