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대답은 훨씬 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맞아요!"가 아니라 "네, 일루 곧장 가면 서오릉이에요"였다. 뿐이랴. "우리도 서오릉엘 가는 길이어요!"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이었다.
Their answers turned out to be kinder. They were not simply, "Yes, that's right," but "Yes, go straight, and you will be at Seo-o-reung." Not only that. "We ourselves are on our way to Seo-o-reung." The response was better than I had expected.
허술한 재건복 차림을 한 나에게 그처럼 친절한 반응을 보여준 것은 아마 조금 전까지 나와 같이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걷던 문학회 회원들의 말쑥하고 반반한 생김생김의 덕분이었으리라고 느껴졌다.
The reason why they showed such a kind response to me was, perhaps, the neat and smart appearance of my company who walked and talked with me in a shabby jumper.
여하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사실, 이 사실은 그 다음의 대화를 용이하게 해주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화가 그 다음 대목에서 뜻밖에 경화(硬化)되어버릴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Anyway, the very fact that we exchanged a few words was enough to facilitate our next conversation. Nevertheless, there was still the danger of unexpected stiffening at the next point. So, I asked,
"버스 종점에서 반쯤 온 셈인가?"
"아니요, 반두 채 못 왔어요."
"너희들은 서오릉 근처에 살고 있는 모양이구나."
"아니요, 문화동에 살아요."
"그럼 지금 문화동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냐?"
"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믄 어쩔려구."
"호호, 문제없어요."
"Have we come about halfway from the bus terminal?"
"No, not halfway yet."
"Perhaps, you live close to Seo-o-reung?"
"No, we live at Mun-hwa Dong."
"Then, did you come all the way from Mun-hwa Dong?"
"Yes."
"What if you get lost on your way back?"
"Ho, ho. No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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