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직전(1987년) 옥중에서 쓰신 박노해 시인의 시 '손무덤' 서화작품이
1995년 <손잡고더불어> 전시회가 끝나고 저희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현관 입구에 걸려 있어서 있는 듯 없는 듯 무심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문득 끝부분의 '벽촌의 소당' 낙관에 눈길이 갔습니다.
호 다음에 찍힌 두 개의 낙관은 제대로 새긴 낙관이 아니라 무나 고무에
새겼음직한 어설픈 낙관이었습니다.
'아!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서화를 단련하셨구나!'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