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라 민주통일의 날이여 억압과 죽임을 / 강요받던 시대 칠흙같은 어둠속 / 횃불로 타오른 이들 주검을 가슴에 묻은 / 유가족들 있어 앞서서 달려간 이들의 / 길을 따라 통곡을 멈추고 /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세상 아픈 이들을 / 끌어 안고 투쟁의 선두에 섰다 거리를 헤매다 / 제친 몸을 누이는 곳 여기 '한울삶' 다시 눈을 들어 / 하늘을 본다 민주와 통일의 세상 / 아직 이루지 못했으니 여기 유가족들 / 죽는 날까지 세상 향해 나아가며 외친다 민주의 그날이여 / 통일의 그날이여 어서오라 二oo三.十二.二o 글 박래군 글씨 신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