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 그 여자
- 김창완
그리하여
그 여자 순대장사 시작했지
먼지 바람 잘 날 없는 시장바닥에
그 여자, 내장 꺼내 도마 위에 올려 놓지
그리하여
그 여자 기름때에 절어 갔지
손도, 앞치마도, 세월까지도
순대보다 시커멓게 타버린 사랑마저
인제는 칼로 베도 아프지 않지
썰어서 팔아 버린 내장 길이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 여자도 모르지
논둑처럼 꾸불텅, 밭둑처럼 꾸불텅
고향까지 갈 것인가, 저승까지 갈 것인가
밤중까지 돼지창자 까뒤집는 그 여자
돼지처럼 먹고 자고, 아무렇게나 살았지
사람들께 살점 모두 발라 내주고
인제는 창자까지 썰어서 파는
순대장사 벌인, 우리 옆집 그 여자
그리하여
그 여자, 새벽마다 식칼 쓱쓱 갈지.
번호 | 분류 | 제목 |
---|---|---|
23 | 서예 | 함께여는새날 |
22 | 서예 | 百鍊剛(백련강) |
21 | 서예 | 세계인권선언전문(2011) |
20 | 서예 | 너에게 묻는다 |
19 | 서예 | 자유 |
18 | 서예 | 토끼와 코끼리 |
17 | 서예 | 안개꽃 |
16 | 서예 | 언약은 강물처럼 |
15 | 서예 | 春風秋霜(춘풍추상) |
14 | 서예 | 盡善盡美(진선진미)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