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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하가 그리웠다며 지난 9월 북한산 열린모임에 왔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만났을 때 놀랐습니다.
웬지 예체능계에 있는 사람들은 인문이라는 말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야기며 선생님 강의 들었던 이야기,
파리에서 유학생들과 '강의' 함께 읽기 한 이야기,
또한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 등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와우~음악하는 사람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구
깜짝 놀랐으며 사실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의 현장에서 얼마큼의 철학을 가지고 임하고 있는지...

공연 준비하느냐 바쁜 와중에도
매주 화요일 선생님 강의 시간에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강의 종강때에 피아노 연주도 약속했어요^^

경향신문에 더불어숲 나무님의 기사가 또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에 기사 퍼 올립니다.
그리고 포스터 사진도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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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쏘다]피아니스트 조은아 첫 귀국 연주회


‘음악은 자본주의적 효율성이나 속도와 상반되는 것. 천천히, 깊이를 찾아가고 싶다.’

피아니스트 조은아(32)가 고국에서 첫 연주회를 갖는다. 27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청중 앞에 서는 그는 “피아니스트에게 손가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슴과 머리인 것 같다”며 “유학생활 10년 동안, 신영복 선생의 여러 저서들을 읽으면서 음악가로서의 삶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무렵에 그분의 글을 처음 접했어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이었는데, 그후 대학에 들어가서 다른 책들도 찾아 읽었지요. 특히 유학생활 10년은 저한테도 감옥생활 비슷했어요. 신선생의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신영복의 고전강독’은 옛것에서 현재를 사는 지혜를 찾으려는 시도잖아요. 음악도 그런 것 같아요.”

신영복 교수(65)는 지난 8월 성공회대를 정년퇴임하고 현재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간적인 사회, 사회적인 인간’을 강조해온 그의 철학이, 어느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1997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조은아는 독일 하노버 음대와 프랑스 소르본 대학, 말메종 국립음악원 등에서 공부하고 올 여름 귀국했다. 현재 모교인 선화예고를 비롯해 두 곳의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그는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70%의 능력만 발휘해야 창조적 여백이 생길 수 있다는데…”라며 “국내에 들어와 능력에 부치는 일을 너무 많이 맡아 두렵다”고 했다. ‘창조적 여백’도 신영복 교수의 지론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 곧 첫선을 보이는 이 젊은 피아니스트의 음악성은 아직 미지(未知)의 세계다. 독일 현지의 민덴신문(Mindener Blatt)은 ‘테크닉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피아니스트는 많지만, 음악적 내용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주자는 드물다’며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조은아는 내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독창적 연주를 들려줬다’고 평했다. 조은아가 강조한 ‘느림과 내면의 깊이’라는 음악적 좌우명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평가도 있다. 조은아의 스승이었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이발디는 ‘고도의 집중력과 따스한 인간적 감정이 배어나오는 연주자’라고 평하면서 ‘외형적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숙제’라는 주문을 남기고 있다.

“아직도 공부 중이기 때문에 제 스타일이 굳어지는 걸 경계하는 편이지요. 이번 귀국 독주회의 선곡도 일관된 주제와 스타일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풀어놓는다는 의미가 있어요. 베토벤의 소나타부터 쇼팽, 스크리아빈을 거쳐서 라벨의 소나티에,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까지 골고루 연주해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는 흔히 연주되지 않는 ‘27번 e단조’를 골랐다. 베토벤 음악이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쓰여진 곡. 중기의 베토벤은 견고한 음악적 구조에 주목했고, 후기에 이르면 내밀한 감정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조은아는 “피아노 소나타 27번은 이성과 감정, 즉 온냉(溫冷)이 교차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곡인 프로코피에프의 곡도 실연(實演)으로 만나기 쉽지 않다. 원시적 리듬을 강조했던 프로코피에프의 외향적 음악성과 달리, 깊이 있고 묵직한 느낌의 곡이다. 조은아는 “쉽게 얻어서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보다, 어렵게 얻어서 정직하게 보여주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마지막 한 마디를 보탰다. (02)3436-5929

〈문학수기자 sachimo@kyunghyang.com〉경향신문 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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