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일'을 냈다. - 발상의 전환이 자전거도로 만들었다

by 레인메이커 posted Nov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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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 자전거도로 만들었다

서울당산초 5학년 2반 자전거 금지에 대안 마련
.... 서울시장 도로건설 약속받아


“보관소도 없고 사고도 걱정되니 타지 말라.” vs “보관소와 전용도로를 만들면 되죠?”

서울 당산초교 5학년 2반 어린이들이 ‘일’을 냈다. 학교에서 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하자 아예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버린 것. 서울시청은 학교 앞 선유도 보행육교∼양평동 롯데제과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고 며칠 전 서울시장 명의의 공문을 학교로 보내 왔다.

5학년 2반과 서울시장, 자전거도로의 ‘삼각함수’?

한강을 끼고 있는 당산초교에는 집이 먼 어린이가 많아 한 반의 절반가량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학교에 자전거 보관소가 없어 남의 집 대문 앞에 ‘불법 주차’를 해 민원도 많았다. 결국 학교는 ‘자전거 등하교 금지’ 방송을 내보냈다.

그렇다면 아이들 생각은?

배성호 담임선생님은 이 문제를 놓고 국어 시간에 ‘모의 법정’을 열었다. 학생들은 ‘학교 방침에 따르자’고 했다. 하지만 박주완 장세현 군은 “건강과 통학 시간 등을 따져 보면 자전거를 타는 게 낫다. 타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친구들도 수긍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자전거 보관소와 전용도로. 배 선생님은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이 안전한 ‘산호세 놀이터’를 만든 실화를 다룬 책 ‘놀이터를 갖고 싶어요’를 소개했고, 박 군과 친구들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7월 서울시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9월에는 9명으로 구성된 ‘5학년 2반 자전거도로 만들기 동아리 모임’을 만들었다. 동아리는 자전거 환경운동 단체와 학교 앞 도로를 답사하고 어떻게 도로를 만들면 좋을지 대안을 연구했다. 이런 내용을 담아 지난 달 두 번째 편지를 보냈고, 시청과 구청 담당자와 협의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년에 도로가 만들어지면 친구들과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맘껏 달리고 싶어요.”(박 군)

<배수강 기자>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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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펼쳐가고 있는 활동이 오늘 아침 어린이 동아에 실렸습니다.
학교에서 매일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과 함께 작은 추억을 만들면서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만들었다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몸소 살아가는 삶 터에 관심을 지니고 또 다른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토요일이면 아이들이랑 통학로 주변 골목골목을 답사하며 유쾌하게 새로운 길 만들기를 해야겠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작은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 펼쳐가야 한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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