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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이 되어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하는 푸르른 나무로 자라라.


○ 도입 : 새로운 희망, 새로운 기대주 앞에서
  - 주례의 역을 맡게 된 사람입니다.
    오늘 두개의 주례사를 가져 왔습니다. 하나는 제 아내가 전해 준 한 문장으로 된 주례사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준비한 주례사입니다. 10분안에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 첫 번째 주례사입니다.
  - 내일 모레가 주례라고 말하니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단 한마디만 이야기 하면 되요. 뭐냐 하며 하니까. 이러합니다.
     “나처럼만 안되면 됩니다.”
    첫 번째 주례사 끝입니다. (^^)

    두 번째 주례사입니다.
  - 예비신랑신부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하고 말입니다.
    두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차별성이 있는 주례사, 10년뒤에도 기억남는 주례사를 기대합니다. 요즈음 말로.. 헉~ 입니다.

  - 굳이 이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유는.. 우리의 축복을 받기 위해 서있는 두 젊은이들이 패기만만하고 자신의 요구를 당당히 말할 줄 알며 큰꿈을 가진 모습입니다. 어쩌면 우리 어른들의 새로운 희망, 새로운 기대주일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 함께 나누고 누리는 행복의 3단계
  - 오늘 가장 많이 나누는 덕담은.. 신랑신부, 행복하세요. 반듯시 행복해야돼...란 말입니다. 저 역시, 마음 하나 가득 가슴에 담아.. 두분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해 드립니다.
  - 어릴 적 책갈피에 이런 글귀가 쓰여있었습니다.
    "저 산넘어 행복이 있다기에 찾아갔다가..  눈물만 흘리고 돌아왔네.
    산 넘어 저 멀리에 행복이 있다고 말하건만.." - 칼 붓세
  - 행복은 혼자 마음먹기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행복은 먼곳에 있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행복은 사람과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고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언제나 함께 나누는 행복이어야 하고 함께 누리는 행복이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행복을 3개의 단계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단계의 함께 나누는 행복은...
  1) 자신이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때 느낄수 있는 행복입니다. 우리가 일상속에서 행복을 느낄때입니다.
  두 번째 단계의 함께 나누는 행복은..
  2) 자신이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때 생겨나는 행복입니다.  -> 주고 받으며 마주보는 행복, 오늘의 신랑신부의 모습과 느낌일겝니다.
  - 마지막 단계.. 세번째 함께 나누는 행복은..
3)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겠지요.. 자신이 인정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또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사랑할수 있도록 힘이 될때 느끼는 행복입니다.
  -> 가장 대표적인 분들이 오늘은 바로 신랑신부의 부모님이실겁니다.
    슬하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섭섭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오지만..  두 사람이 너무 행복해 하지 않나요? 그 행복은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염려라는 건 던져버리시고, 대견해하는 행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 이제 마주보는 행복의 단계에 선 신랑신부 역시 앞으로 다른 이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힘이 되는 과정에서 또다른 행복의 블루오션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랍니다. 누군가 ‘해피바이러스’라고 말하는 그 행복은 우리가 삶속에서 얻을수 있는 최고의 행운이 될 것입니다.

○ 함께 나누고 누리는 인생.
  - 대개 젊을나이에는 자기, 자아, 주체의 중심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기르다 늙어가고 그리고 죽어가는 큰 의미가 없는 평범한 삶이라고 속단하곤 합니다.
  - 안도현 시인은 ‘너에게 묻는다’는 시를 통해 이렇게 일갈합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저는 이 자리에서 두 젊은이를 이리도 당당하고 패기있게 자라게 하기 위해 부모님과 가족들은 자신의 삶 한덩어리를 아니 거의 전부를 이들에게 쏟아왔고 이들에게 양보했다는 점을 짚어보고 싶습니다.
  - 그렇지 않다고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젊은이들 가운데는 아이들을 안 낳고 좀더 자신과 부부의 삶에 충실하고자 결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 결국 아이를 낳고 삶의 한덩어리를 어버이의 역할로서 쏟아내는 것이 몇마디 말로서 쉬 판단되는 그런 것은 결코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 그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나누고 누리는 사회속에서 서로가 역할분담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차이를 극복하는 단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연탄재를 통해서 우리는 자기중심의 판단과 단죄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 좀더 부언한다면 현정권이나 386세대니 하면서 개혁적인 신념과 새로운 사회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들이 왜 현실에서 그렇게 무력하게 무능하게 허물어져내리는 가를 제대로 밝혀낼 수 있는 지점일 수 있습니다.
  - 나아가 우리 젊은이들이 앞으로 이 사회와 세상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것에 대한 몇가지 실마리이기도 합니다. 그 화두는 ‘더불어숲’이라는 관계를 중심으로 한 철학의 재발견입니다.
  -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꾸어내려는 노력들이 자신의 신념과 자아를 중심으로 한 사고방식과 행동 때문에 큰 성과를 얻지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과 함께, 사람관계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석과불식하였다면 백척간두위에서라도 진일보하라.
  - 호흡을 길게 가져보면.. 10년즈음 지나다보면 두 부부의 삶에 위기가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그르쳐버려 더 이상 기대할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 그렇게 믿었던 사람들이 내곁에서 모두가 떠나간 느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있을수도 없는 백척간두 위에 서 있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태 그것입니다.

  - 주역에 살펴보면 23번째 괘인 산지박(山地剝)괘에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자주 언급하는 그 글귀지요.
  - 씨과일을 먹지 않는다는 석과불식은 희망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더 나아가 씨과일은 먹히지 않는다. 희망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로 해석합니다.

  - 백척간두위에서 남길 희망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겠지만..
    주역의 39번째 괘인 수산건(水山蹇)괘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대건붕래(大蹇朋來)하고 왕건래석(往蹇來碩)하니 길(吉)하다.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친구가 오고, 어려움이 지나가면 큰 인물이 나타나니 길하다.
  - 사람만이 희망인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두가지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데, 그건 친구와 이어 나타난 큰인물입니다.

  - 결국 희망을 놓친바 없으면, 주변의 사람을 버린 바 없으면, 함께 나누고 더불어 누리는 행복을 추구해왔다면... 물러서기 보다 맞서십시요.  
  -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라 했습니다. 백척간두의 위기와 절망속에서 오히려 한걸음 과감하게 내딪어 보십시요.
  - 마치 열려라 참깨란 동화속 주문처럼 희망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언제나 당신을 받아안을 사람, 그 희망이 나타날 것입니다.

○ 마무리 : 앞장서서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하라.
  - 결론을 지어야 할 듯 합니다.

  - 2주전에 예비신랑.신부의 이야기도 들을겸 같이 저녁식사를 했지요. 그런후 어느  퇴근길이었네요.
  - 서울 충무로 지하철역에는 조그마한 공간이 하나 있는데 소박한 차림을 한 젊은친구 한사람이 노래를 열창하고 있었습니다.
  - 그날따라 모인 사람들이 달리 보였지요. 가방을 든 퇴근길의 아저씨, 두손을 잡은 데이트하는 남여, 보따리들고 있는 아주머니, 술한잔 걸친 어르신, 삶의 고난이 뭍어있는 노숙인 등등이 혹은 심각하게 혹은 미소지으며 혹은 웃으며 노래에 귀기울이고 있었네요.
  - 급기야는 술한잔 걸친 어르신 두분이 앞에나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상념에 잠긴 얼굴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어떤이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네요.
  - 저는 고개를 까닥거리고 있었지요
  - 오늘 오신 하객들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주변에 불러모아 각각의 모습으로 미소 짓게 했던 노래는 이선희씨의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 오늘 주례로서 신랑신부에게 미션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언젠가 노래방에 가거들랑.. 두 분이 이 노래를 선창해 주갈 바랍니다.
    어울려 새희망을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해주길 바랍니다.
  - 저는 두 젊은이들이, 이 자리에 모이신 가족과 어르신, 선배, 동료들 모두에게 ‘이세상이 바뀌어 더불어숲이 되는 새로운 희망의 노래’를 먼저 들려줄 것을 확신합니다.
  - 마지막으로 두 신랑신부에게 이렇게 조언해 봅니다.
    오늘이 신혼 결혼 첫날밤일텐데.. 이런 프로포즈는 어떨까요.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    (200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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