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빛(강운구 글, 사진, 문학동네)을 읽었다.
아니 보았다.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내 마음 속에 담겨있던 것들이 강운구의 사진을 통해서 마구 인화된다.
길을 떠나고 싶다.
강운구가 보았고 내가 보았던 그리운 것들이 나를 부른다.
로버트 킨베이드!
그도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
사물의 순간적인 모습을 이렇게 아름답게 한 장 사진으로 담아내었을까?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는 절망과 외로움의 시절, 내 30대.
그런 와중에 로버트 킨케이드를 만난 기쁨은 컸다.
진정한 한 인간을 만난 기쁨은 혼자 있어도 넉넉했다.
오늘 또다시 강운구를 보고 읽으면서 로버트 킨케이드를 떠올린다.
여전히 내 마음 속에서 로버트 킨케이드는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