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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옷을 벗은 것이 아닙니다.
명아 나무님은 애초에 옷 같은 것은 걸치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알몸으로 세상을 살아오셨습니다.
속옷을 입고 겉옷을 껴입고 그것도 모자라 두꺼운 갑옷을 입고 사는 사람들 속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살아오셨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습니까?
가슴 속에서 아우성 치는 말들을 묻어 두느라 얼마나 애쓰셨습니까?
그 상처를 어떻게 다 견디어 내셨습니까?

이제는 눈물을 참지 마세요.
다시는 이를 악물지 마세요.
혼자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도 마세요.
명아 나무님 곁에는 저희들이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나무들이 명아 나무님을 한 겨울에도 포근히 감싸고 있습니다.
가슴 속에 간직했던 말들을 다 쏟아내세요.
참았던 눈물을 마음껏 흐르도록 놔두세요.
힘들다고 외롭다고 투정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세요.

장하고 장하신 명아 나무님이십니다.
독립 투사 박영선 장군님의 딸로서도,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도 고귀하게 사셨습니다.
산다는 것이 상처 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라면 절대로 상처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노라 하셨지만,
명아 나무님에게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되지 못합니다.
다만 그 상처를 아우르는 더 큰 사랑만이 있을 뿐입니다.
명아 나무님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상처가 승화되어 한없이 너그럽고 따뜻한 사랑을 키우셨습니다.

소나기처럼 나무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내면의 평화를 키우시라고요.
명아님에게 고여 있는 어지러운 물들을 퍼내고 나면 명아님 내면에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내면의 평화가 샘물처럼 퐁퐁 솟아날 겁니다.
웃건데기 물을 퍼내는 데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훌륭하신 아버님의 따님이셔서 고맙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인격을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명아 나무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곁에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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