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제서야 옷을 벗은 것이 아닙니다.
명아 나무님은 애초에 옷 같은 것은 걸치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알몸으로 세상을 살아오셨습니다.
속옷을 입고 겉옷을 껴입고 그것도 모자라 두꺼운 갑옷을 입고 사는 사람들 속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살아오셨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습니까?
가슴 속에서 아우성 치는 말들을 묻어 두느라 얼마나 애쓰셨습니까?
그 상처를 어떻게 다 견디어 내셨습니까?

이제는 눈물을 참지 마세요.
다시는 이를 악물지 마세요.
혼자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도 마세요.
명아 나무님 곁에는 저희들이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나무들이 명아 나무님을 한 겨울에도 포근히 감싸고 있습니다.
가슴 속에 간직했던 말들을 다 쏟아내세요.
참았던 눈물을 마음껏 흐르도록 놔두세요.
힘들다고 외롭다고 투정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세요.

장하고 장하신 명아 나무님이십니다.
독립 투사 박영선 장군님의 딸로서도,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도 고귀하게 사셨습니다.
산다는 것이 상처 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라면 절대로 상처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노라 하셨지만,
명아 나무님에게 상처는 더 이상 상처가 되지 못합니다.
다만 그 상처를 아우르는 더 큰 사랑만이 있을 뿐입니다.
명아 나무님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상처가 승화되어 한없이 너그럽고 따뜻한 사랑을 키우셨습니다.

소나기처럼 나무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내면의 평화를 키우시라고요.
명아님에게 고여 있는 어지러운 물들을 퍼내고 나면 명아님 내면에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내면의 평화가 샘물처럼 퐁퐁 솟아날 겁니다.
웃건데기 물을 퍼내는 데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훌륭하신 아버님의 따님이셔서 고맙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인격을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명아 나무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곁에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05 자랑하고 싶은 자유 11 박 명아 2006.12.19
1604 번개 예보 18 장지숙 2006.12.18
1603 연애 박사가 되는 것이 곧 인격의 완성이다. 9 엄효순 2006.12.16
1602 고운펜 신복희 나무님의 두번째 수필집 <가을비> 8 뚝딱뚝딱 2006.12.15
1601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 나무님들께 6 박 명아 2006.12.15
1600 황인숙 시인의 시집<자명한 산책>에 실린 첫 번째 시[강] 2 김난정 2006.12.15
1599 합격하신 분들, 다들 축하드립니다 14 혜영 2006.12.13
1598 [re] 우리, 나무는 2 혜영 2006.12.14
1597 끝의 시작 - 그동안의 고마움에 인사드립니다. 22 김무종 2006.12.13
1596 2006 모두모임 정산 2 06그루터기 2006.12.13
» 알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명아 나무님께 3 엄효순 2006.12.13
1594 [종강파티] 분실물 주인을 찾습니다 2 최윤경 2006.12.13
1593 반가웠습니다 3 김정아 2006.12.12
1592 옷 벗기 15 박 명아 2006.12.12
1591 훔쳐 갑니다. 4 최상진 2006.12.12
1590 지난 번에 헌혈증으로 도움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위국명 2006.12.12
1589 소중한 모자를 찾습니다 11 박 명아 2006.12.12
1588 아이들과 함께 개성에 다녀왔습니다 1 레인메이커 2006.12.11
1587 2006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발표 나무에게 2006.12.11
1586 교육공동체 두리하나에서 함께 할 실무교사를 찾습니다! 두리하나 2006.12.08
Board Pagination ‹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