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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에 태어 난 나는, 7살에 학교를 들어가 정상대로
학교를 갔다면 78학번이 되었지만 공부를 너무나 못해
3수를 해서 80학번이 되었다.(공부 못해 죄송합니다. 꾸벅)
내가 학교를 다닐 때, 국어 선생님은 나에게 국문과를 가서
작가가 되라고 했고, 영어 선생님은 발음이 좋으니 영문과에
가면 잘 할 거라고 했고, 체육 선생님은 몸이 선천적으로 유연하니
기계체조를 하라고 했고, 무용 선생님은 무용과에 가라고 했고,
음악 선생님은 성악과에 가라고 했고, 미술 선생님은 미대를 들어가
그림을 그리라고 하였고, 나의 친구들은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개그맨이
되라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지금 대한민국의 ‘백수아줌마’로 살고 있다.
자기 아빠의 성격과 생김새를  쏙 빼닮은 나의 딸은 자기 아빠와 나의 예능성을 다 물려받아 지금 그림을 그리며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를 닮아 지독한 개인주의에 철저한 에고이스트인 딸은 단체 생활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을 넘어 거의 혐오의 수준이라 대학에 들어가 동아리 활동 한 번 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밥을 먹어도 분위기가 좋은 곳이 아니면 들어가 밥도 먹지 않으려고 할 만큼 분위기를 따지고 고급한 것을 숭배하는, 나의 딸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재수없을 만큼 자기 아버지를 닮은 딸의 싹아지 없는 버릇은 지금도 여전하다.
과묵하고 비사교적인 딸이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여러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야하는 단체생활과, 개성이 강하고 자유스러움을 추구하고 속박을 싫어하는 딸의 성격상 타인이 자신에게 틀에 박힌 무엇을 강요하고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정은 있고 말이 없는 대신 속이 깊고 말을 시작하면 유머와 위트도 있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심성은 비단처럼 곱고 착하다.
언젠가 나와 함께 외출을 하게되어 딸은 부득이 내가 듣는 창작강의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창작강의를 함께 듣는 사람 중에 눈이 안 보이는 남자 분이 있다. 뒤풀이 시간에 창작강의를 함께 듣는 사람들이 처음에 신경을 써주다, 매번 그 것이 되풀이 되다보니 다들 이제는 조금씩 지겨워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왜냐면 눈이 안 보이는 분을 위해 화장실을 함께 가거나, 술을 따라 주거나, 안주를 집어 주거나, 술좌석 도중에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술좌석에서 되풀이 하다보니, 각자 자신의 개성이 강하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나온 사람들이라, 술좌석에서까지  눈이 불편한 그 분에게까지 살뜰하게 신경을 써 줄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남자인 그 분을 수발할 사람은 남자밖에 없는데, 어쩌면 우리 강의에 남자가 2명 밖에 안 되어서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딸은 그런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불편한 사람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기본적인 가슴조차 없는 사람들이 무슨 글을 쓰냐며 다시는 저런 사람들과 창작강의 함께 듣지 말라고 나를 몰아세워 곤혹을 치룬 적도 있다.
그런 딸이 대학을 들어가 사귄 남자친구가 딸의 취향과 영 달리 의외로 소박한 녀석이어서 딸의 인정이 많은 심성이 상당부분 작용을 했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딸의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고, 눈치를 보니 남자친구의 엄마와도 함께 통화를 하며 살뜰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어느 늦은 밤, 다급하게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수화기 저 편에 여자는 다짜고짜 따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전화하신 분이요?”
“네?”
머리 꽁지 다 빼고 가운데 토막만 던진 말에 나는 당황하였다.
“무슨 말씀이신지....”
“이 번호로 전화를 하신 분 말예요? 저의 전화에 지금 이 전화번호가 찍혔어요.”
“네? 우리 집 번호가 찍혔다구요?”
“그러니 제가 전화를 했지요.”
상대방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 있었다.
“번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건, 전화 하신 분이 잘 아실 것 아니에요?”
이건 숫제 시비조다.
“전, 전화를 한 적이 없는데....누가 전화를 했지...”
황당함에 내가 버벅거리고 있을 때 딸이 내려오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엄마, 혹시 내 전화 인지 몰라.”하며 전화기를 뺏는다.
전화기를 받아 든 딸은 상냥하게 전화를 받았다.
“아! 어머니세요. 네...네..저의 어머니요.”
그 때까지도 황당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나는 바보처럼 멀뚱거리고 서서
딸이 상냥하게 전화를 받는 꼴을 보며 착잡한 심정으로 '놀고들 있네,'라는
떫떨은 표정으로 딸을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 후에 나의 딸이 자기 남자친구 엄마라며, 그 분이 엄마인줄 모르고
그렇게 전화를 받았다며 사과를 하겠다며 전화를 받아 보란다.
‘모르는 사람 전화는 그렇게 받나....’
그러고보니 언젠가 새벽에 전화를 걸어 전혀 미안한 기색없이 꼭 저런식으로
소윤이를 바꿔 달라해서 상당히 불쾌했던 기억이 났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저런 것은 실수가 아니라 습성이고 인격이다.
나는 전화를 받을 기분이 아니었다.
“엄마, 지금 전화 받고 싶지 않다.”
“엄마, 제발 전화 좀 받아 줘.”
“듣기 싫어! 지금 받고 싶지 않아.”
“그럼, 뭐라고 말해?”
“그대로 솔직히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해.”
“제발, 엄마.”
딸은 손을 모아 빌기까지 했다.
그 꼴이 더 미워 나는 소리를 질렀다.
“너, 엄마 성질 몰라서 그래! 난 한 번 안 받는다면 안 받아!”
“제발, 엄마. 내 입장도 생각해 줘.”
“나, 너무 화가 나서 지금 받으면 내 성질에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그러니 나중에 통화 하자고 그래.”
“어떻게 그렇게 말해. 엄마, 제발......”
“좋아! 그럼, 내가 전화 받아서 어떻게 하던 뒷일은 내가 책임 못 진다!”
딸은 그제야 물러나 전화로 열심히 설명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다시 전화가 울리며 엄마를 바꿔달라고 꼭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같았다.
딸은 다시 전화를 받으라고 나를 재촉했다.
“도대체 한 번 말하면 알아듣지! 안 받겠다는데 왜 자꾸 난리야!”
나는 일부러 나도 똑같이 무식하게 전화기에 들리도록 크게 악을 써버렸다.
내가 악을 쓴 목소리에 놀라 전화가 끊어진 것 같았다.
그러더니 조금 후에 다시 전화가 울리며 꼭 사과를 하겠다고 나를 바꿔 달라고 한단다.
나는 그만 질려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그 후에도 몇 번씩 전화는 계속 울리는 것 같았다.
‘저 여자 제정신 맞나....’

조금 후에 딸이 나의 방을 노크했다.
나는 문을 열어주며 차갑게 말했다.
“난, 지금부터 너의 일에 신경 안 쓰겠다. 그리고 너의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하겠지만 난 저렇게 기본도 안 된 사람하고는 두 번 다시 상종하고 싶지 않다. 사위는 위를 쳐다보고 얻고, 며느리는 아래를 쳐다보고 얻으랬다고, 너와 사귀는 그 아이, 모든 것이 너보다 떨어져 탐탁치 않았지만 오직 한 가지만 봤다. 마음이 착하다는 한 가지만,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는 정말 아니구나.....”
“엄마, 엄마인줄 몰랐데.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 공손하게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니?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엄마, 엄마는 아빠가 젊잖고 인격자고 신사였지만 저 아줌마 남편은 노름에 술에
아줌마까지 패는 망나니를 만나 살아서 세상에 적대적이어서 그래.”
“여자를 패는 인간도 말종이지만, 저런 행동을 하니 맞지! 지금은 감정이 격해져서
나중에 조금 시간이 흐른 뒤 받겠다고 하면 그렇게 알고 다음에 전화를 할 일이지,
집요하게 사람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저게 무슨 행동이니?”
“엄마가 이해해. 그 아줌마 피해의식이 너무 많아서 그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말라고 해. 엄마도 피해의식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런 식으로 전화 받지 않아.  보험사원이라며? 그럼 최소한 전화를 걸고 받는 예의는 알겠네.”
“지금은 보험 그만두었어. 그리고 요새 이혼까지 하고 더 힘들어서 그래.”
“그런 남편과 이혼을 했으면 좋은 일이지, 왜 힘들어?”
“아줌마대로 힘든 일이 있겠지,그리고 지금 술을 마신 것 같아.”
“술을 마셔? 이혼해서 축배를 들었나? 너무 좋아서?”
“그게 아니라, 사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가봐.”
“사는게 힘들지 않은 사람 있니? 술 마시면 사는 것이 쉬워진대? 그리고 술도 기분이 좋을 때 마시는 거지, 기분이 나쁜데 술이 들어가? 난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나 지금 너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너까지 미워지려고 하거든. 그러니 제발 어서 나가.”
남자친구 엄마의 역성을 열심히 들고 있는 딸까지 그 사람들과 한 패로 보이며 밉쌀머리스러워 딸을 내 방에서 몰아내버렸다.

그 다음날 딸은 한 잠도 못 잤는지 눈이 붓고 시무룩했다.
"엄마, 좀 괜찮아?"
딸은 나의 눈치를 슬슬보고 있었다.
"응, 괜찮아."
"엄마, 많이 사람 됐더라. 전 같으면 이년아! 네가 왜 저런 사람들과 엮어 내가 이 꼴을 당해야 해! 이 병신같은 년! 하고 나의 머리채를 잡고 미친듯이 때리고 난리를 쳤을 터인데...."
"그 때는 엄마가 우울증이 심했으니 그렇지...."
나는 미안하기도하고 궁색한 내 변명에 목소리가 오그라들며 머쓱해졌다.
“맞아, 엄마 우울증 요새 많이 좋아졌어. 그리고 나 엄마에게 이런 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 그 아이와 사귀는 것까지는 좋은데, 결혼은 좀 생각해 보아야겠어.”
“왜? 열녀 나셨는데 눈물 콧물 흘리며 그 가족까지 부양하며 사시지.”
“아줌마가 너무 무식해. 어제 좀 통화를 했는데, 나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4년 후에는 자기들이 호주로 이민을 갈 거라며 호주에서는 미용을 배우면 살기가 편하다고, 나보고 미용을 배우라는 거야.”
“뭐라고? 너에게 7년간 미술 시키면서 아파트 한 채 팔았다. 그런데 미용? 아주 너를
부려 먹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래 잘 됐다! 가서 서양년놈들 발톱 손톱 다듬어주며 그 가족 부양하며 '사랑밖엔 난 몰라'그렇게 위로하며 눈물 콧물 짜며 잘 살아 봐!”
나는 어미의 속성상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싫어! 난 절대 그렇게 못 살아! 다짜고짜 너, 지금 편입 준비 한다며? 그런데 산업 디자인인가 뭔가는 호주에서 쓸데가 없으니, 미용을 배우라고 하는 거야. 어떻게 내가 7년간 그림을 그리고 공부를 하는 것을 때려치우고 미용을 배우라고 강요할 수 있지? 그것도 교양있게 내 생각은 이런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하고 물어 보았다면 내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그런 말은 일언반구도 없이 편입준비하지 말고 미용배우라고 하는데 갑자기 내가 호주에 가서 노린내 나는 서양사람들 손톱과 발톱을 다듬고 저런 무식한 사람들과 살고 있는 찌질이도 못난 내 구질구질한 미래가 확 떠오르는 거야.”
“왜? 그 노린내 나는 서양 년놈들 손톱 발톱 다듬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괜찮아, 그렇게 되뇌이며 넋나간 년처럼 사지지!”
“싫어! 난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아! 난 편입도해서 계속 공부하고 대학원도 나오고 유학도 가야하고 결혼은 아직 먼 일이야.”
“아주 이 어미 등골을 빼먹으려고 작정을 하셨구먼!”
“그 아줌마가 내가 호주로 가면 너의 엄마도 함께 초청해서 데리고 갈 수도 있다고 생색까지 내더라.”
“됐거든! 나까지 데려가 부려먹게? 난 지금 일본에도 안 가고 불편하게 너희들에게 외국인 등록증까지 만들어주며 한국에 사는데, 호주는 무슨 호주! 됐다 그래!”
“아~ 정말 하나님은 너무하셔. 가난하기라도 하면 교양이라도 있던지, 난 시어머니 될 사람과 디자인을 논하며 살고 싶은데.....”
꿈도 야무져,그 거 쌤통이다, 고소해하며 나는 눈을 흘겼다.
"꿈 깨셔! 그 아이와 살면 절대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 그런 환상을 품고 결혼했다간 당장 이혼소리 나온다."
딸은 곰곰히 생각하는 것같더니 저의 딴에는 사뭇 비장한 결심을 한 듯 말을 꺼냈다.
“엄마, 그 아이 백일 휴가 나오면 말해야겠어. 너의 엄마가 그러니 나 네가 군대 제대 할 때까지는 기다려 줄 수 있지만, 결혼은 못하겠다고,”
“소윤아, 그 아이 지금 가장 힘들 때인데, 휴가 나올 때 그런 얘기하면, 탈영이라도 하면 어쩌니? 그러니 제대하면 얘기해. 어차피 백일휴가 때 말하나 제대하고 말하나, 지금은 갇혀 있는 아이니,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쥐도 도망 갈 길을 열어주고 쫒는 법인데, 하물며 사람인데 그렇게 하다 권총이라도 들고 탈영이나 하면 어쩌니? 그 때는 너도 그 아이의 인생도 끝장이야. 그 아이 엄마가하는 행동을 보고, 아빠 얘기를 들어보니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다.  그러니 가만히 있다가 제대하면 말 해.”

딸은 그 후에, 제 딴에는 밤을 홀랑 홀랑 세우며 지가 무슨 정치인이라도 되는 듯 장고에 들어가고 있었다.
커피를 마셔도 스타박스에서 마셔야 하고, 물 한잔을 마셔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아니면 안 마시는 그런 싹아지 없고 재수없는 년이 그 아이와 사귄다고 해서 오래 가지는 않을 줄 알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막상 헤어질 결심을 하니 마음이 괴로운 모양이다.
그러니 왜 사랑들은 하고 난리들이야.........
누가 저의 외할머니 손녀 아니랄까봐........
아이구! 사랑인지 오랑인지, 그 사랑 때문에 저의 이모들과 삼촌 지지고 볶고 사는 것 보면 알지,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개나 소나 읖는 쉽고 흔한 그넘의 사랑, 정말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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