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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초에 제가 숲에 올렸던 '온라인'과 '네티즌'에 대한 글을 다시한번 올립니다. 인터넷 환경 속에서 가끔 이런저런 부정적 상황을 확인하게 되면 문득 떠오르곤 하는 글이지요.

아래 이경숙씨가 쓴 '통신인'이라는 글 내용중 배타적인 편협함이 드러나는 그녀의 일부 관점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때 '무너진 누리꾼'에 대한 그녀의 비판은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성은 존중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항상 확인하고 싶은것은 (그것이 저에 대한 것이건 혹은 이 숲에 대한 것이건...) '성실함'과 '진정성'이 함께 들어있는 이성적인 비판의 글들 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비논리적인 감정의 배설과 같은 '비방'들은... 머 그저 답답할 뿐이죠.-_-

어쨌든 2006년도 얼마남지 않았군요. 그 얼마 남지않은 '06년의 이력은 아래 글로 풀어 버려야 겠습니다.^^

새해 인사는 따로또 올리죠 머~

-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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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당시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제목의 책으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던 이경숙씨의 홈페이지를 방문한적이 있었다.

도올 김용옥 교수에 대해 나름대로 존경어린 감정을 가지고 있던 나는, 도올의 <도덕경> 해석을 그처럼 '감정적이고 무학(無學)막지하게^^' 공격해 대던 그녀의 홈페이지에 대해 처음부터 공격적인 시선을 가지고 다가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홈페이지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며 그녀 글의 흠잡을 곳을 찾아다니던 나는, 그러다 문득 그녀가 올려놓은 '구름의 세상보기'라는 파트에 쓰여진 온라인 문화에 대한 그녀의 '단순치 않은' 글들을 볼수 있었다.

알려진대로 이경숙이라는 사람은 온라인상에서만 10년을 잡초같이(?) 살아온 통신고수였다.

그녀의 '세상보기'파트에 올라가 있는 몇편의 글들 속에서 온라인 10년의 경험을 통해 그녀가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경험들을 충분히 확인할수 있었으니...

사실 군대에서 PC 자판 두드리는 것을 처음 배운 나같은 당시의 초짜 '통신맨'은 온라인이라는 곳이 어떤 부작용과 음침함을 함유하고 있는 곳인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았던 시간의 경험 속에서도 당시에 내가 일부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던 어떤 글들은 전혀 평소의 나답지 않은 생각과 언행 속에서 쓰여져 있는 것들이었으니...

그 '떨어져 나간 나'를 다시 쳐다보며 느끼게 되던 그 어색함과 황담함이란...

나는 생각해 보았다.

과연 그 '떨어져 나간 나'는 나 김동영 본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온라인상인데 뭐 어때~"라는 무책임한 태도로 한번에 변명해 버릴 수 있는 그런 행위들이었나?

의견의 나눔이 바로 '싸움'으로,'잘난체'로 비추어지는 굴절되고 편협된 시각...

자신의 실명과 메일주소를 공개할 용기도 없으면서 함부로 타인에 대한 비방 및 욕설을 입에 올리는 저급한 관성...

그리고 "나는 온라인상에서만 이렇지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로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그 더러운 뻔뻔스러움...

모두다 '온라인'과 '익명'이라는 이 문명의 이기를 통해서 태어난 괴물들인 것이다.

생각해 보라.

자신의 그 치졸한 글들을 다시 쳐다볼때 그 글속에 들어있는 타인에 대한 자신의 독기어린 느낌들을 스스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를...

"나? 원래 그런놈이야~"

그런 단순한 말로 스스로를 변명하며,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타인의 생각을 깡그리 짓밟아 버리는 것이 과연 사람과 사람 사이(人間)의 응당한 道의 이치(理)라고 할수 있겠는가?(다시 말해서 人間의 道理가 아니라는 뜻이 되나?...-_-)

순전히 '글'을 이용하여 모든 관념과 실재를 다 형용해야 하는 이 '온라인'이라는 세계는 분명히 단순하고 '정상적인' 세계가 아니다.

고로 이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을 어떻게 이용해 나가느냐에 따라 현실에서의 삶을 스스로 발전시키느냐? 아니면 비참한 '자기파괴'로 치닫게 되느냐?에 대한 유추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온라인상에서의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기파괴'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결국 스스로 '더욱 인간적이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일수 있어야 한다.

앞을 못보는 사람이 정상인과 똑같이 세상을 인식하기 위해서 청각과 촉각을 같이 발전 시키는 것과 같이 말이다.

어짜피 이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은 현실과 다른 수많은 '결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에 대한 이경숙씨의 '통신인'이라는 짧은 글을 하나 올려본다.

지금까지 '바람직한' 가상공간 운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이 '더불어 숲'만은 그러한 세속의 더러운 바람에 물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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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인

나만큼 통신을 처음 시작할 때에 순진했던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나만큼 통신의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통신의 모든 것이라 함은 통신을 하는 인간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지 통신의 기술이나 방법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상한 나라'를 맡아서 잠시 운영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내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리안의 모임방은 사실 운영자가 모든 권한을 갖고서 하는 것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 홈페이지는 그야말로 그 개인의 것이다. 누구도 그 운영에 대해서 간섭하거나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 맘에 안들면 안 가면 되는 것이 홈페이지다.

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나는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이상 내가 가진 권리 역시 아낌없이 주저없이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서 머뭇거리고 나이브한 생각을 갖는다면 통신인을 너무나 모르는 소치이다. 나는 통신인을 오프에서의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심리적 동기에 의해서 움직이는 전혀 별개의 인격체로 본다. 실제의 그 사람과 통신을 하는 그 사람은 전혀 다른 두사람이다.

이게 내가 10년간의 통신에서 얻은 결론이다. 실제는 멀쩡한 인간이 통신에서는 정신병자인 경우를 흔히 보았다. 그렇다면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나는 통신상에서는 주저없이 '미친넘'으로 간주하고 '미친넘'으로 대해 버린다. 실제 그 사람이 전혀 그렇지 않은 멀쩡한 인간이라는 것은 일체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통신 양아치가 사회 신사일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잘 알지만 통신 양아치는 통신에서는 양아치일 뿐이다. 양아치 이상의 대접을 할 이유가 없다. 오프에서의 신사는 오프에서 점잖게 대접을 해주면 되겠지만 통신과 오프에서의 모습이 별개인 인간을 이중적으로 대해줘야 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인 혼란감을 맛볼 이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그런 인간은 오프에서 만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직 통신의 '미친넘'이면 그걸로 끝나면 된다. '내가 실제로는 그런 넘이 아닌데...'하고 안타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아까운 시간에 통신에서는 '미친넘', '실제로는 멀쩡한 넘'을 사귀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통신에서나 실제에서나 멀쩡한 사람들 사귀기에도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데 말이다. 그리고 온 오프를 막론하고 '미친 넘'들도 엄청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 넘들을 위해 게시판을 할애하고 아량을 보여주고 관용을 베풀 이유가 전혀 없다.

또 그렇게 해서 얻을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없다. 통신에서 미친 짓 하는 넘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는 점이다. 기대할 이유가 없고 상대할 필요도 없고 시간을 뺏길 가치도 엄써. 그저 글 올라오면 날려버리고 상대를 안해버리면 그뿐이야. 지가 딴데 가서 욕을 하건 거품을 물고 자빠지건 나는 모르는 일이야.

해결책은 유일하게 그것 뿐이라는 것을 안 지는 오래 됐어.
문제는 그것의 실천이야. 지금부터 할테지만.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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