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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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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금물로 가득찬 짜디짠 욕조 속에서 2배로 퉁퉁부은
나의 몸을 담그고 내 자신을 향해 중얼거렸다.
'명아야. 괜찮아. 넌 해낼거야. 해낼거야. 기운 내.힘내.
절대 포기하면 안 돼. 절대 포기하지 마. 절대.....'

벌써 일본에 온지 1달이 지나고 2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무 진척도 없었고 오히려
일본인 변호사는 일본인 아들을 만나고 오면 아들 편이 되어 버렸다.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 된거지....정신을 차려야 해. 정신을....'

나는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 홀로 욕조 안에 몸을 달팽이처럼 웅크린채
중얼거리며 퉁퉁 불어 가려운 내 몸에 정신없이소금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가려움증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나의 몸을 소금물로 피가나도록 문지르다 고개를 내 무릅위에
묻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증상이 일어난 것은 벌써 보름전이었다.
갑자기 자고 있는데 불기둥같은 것이 뜨겁게 가슴 속으로 치밀어 오르며
내 온 몸에 수만마리의 구더기가 파고드는 것같은 느낌에 놀라 한 밤중에 눈을 떴다.
그 가려움은 무엇에도 형용할 수가 없었다.
두려움에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니 나의 얼굴은 팥알 같은 알갱이들이
돋아나 벌겋게 부어 있었고 온 몸은 팥알들이 부풀어 올라 괴물처럼 벌겋게 부어
있었다.
아~~악~~~~~~~~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보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쭈그리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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