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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1.08 18:25

더불어숲 나무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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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사오정 푼수의 일본 투쟁기....
언젠가는 써야 할 글이었습니다.
아니, 언젠가는 말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가야 할 길을 차마 가지 못하고
빙빙 둘러가며 그 길을 힐끔거리고 선뜻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나그네처럼.....
제가 그랬습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서지 말고 나의 길로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 들어 정신없이 내 나름대로 앓고 나니, 그래도 내가 건강 할때에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써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돌팔매를 맞더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내 마음에서 끝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아픔입니다.
그 아픔을 다시 자기 안으로 끌고 들여와
그 시간, 그 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홀로 해내야하는
저에게는 고독하고 힘든 작업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 온 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 그대로 똑같이
다시 살라고하면 아무도 선뜻 다시 산다고 나설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시간이 즐겁던 고통스럽던 말입니다.
그래서 내내 망설이고 빙빙 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했습니다.


이렇게 용기를 낸 것은  순전히 더불어 숲의 나무님들 덕분입니다.
저의 아픔을 더불어 숲의 식구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한 때는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저는 다시 글을 찾고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책에 쓰지 못하고 말하지 못한 것들을 더불어 숲의 식구들에게는
아무 가식없이 털어놓고 온전히 정직해지고 싶었습니다.
또 다시 아픔을 당할지라도 말입니다.

쉽게 써지는 글이 아니라서 시간이 걸릴 겁니다.
하지만 힘든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나는 한층
정리된 모습으로 단단하게 여물어 질 겁니다.
숲 나무님들께 저의 넋두리를 들어주신 감사인사는 살면서
두고두고 하겠습니다.


하늘과 별이 가까운 곳에서
          박 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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