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
구하기가 어려워 포기한다.
차라리 난 엽총을 구해 엽총을 연습해서
엽총을 쏘고싶다.
누구냐고?
바로 나.
왜냐고?
열려 있는 척 하지만 이중인격에다 페쇄적이고 아주 못됐고
사람 가리고 말로는 '열린창으로 본 다양한 삶'을 읊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고 생각과 몸이 따로따로 노는 나.
사람에게 차별을 두지 말자고 '더불어'를 외치지만
내 나름에 철저한 등급을 매겨놓고 '더불어'를 외치는 구역질 나는 나.
정직한 노동을 외치지만 마음은 벌써 자본주의 편리함에 젖은
이기적이고 카멜레온 냄새를 펄펄 풍기는...위선적인 나.
그 위선의 나를.... 매일 총 쏘는 연습 열심히 해서
나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나를 쏴 죽이고 싶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끈끈하고 은밀한 갈망을 한다.
내 자신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