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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2.07 12:56

감악산 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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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학원을 데려다 주려고 나오는데
내 딸년이 갑자기 자기 몸뚱이의 3배나 되는
큰 박스를 낑낑대며 들고 나온다.
“그게 뭐니?”
“응 곧 발렌타인 데이라 남친에게 보내는
쵸코렡이야.“
“그걸 다 먹고 당뇨병 걸려 죽으라고?”
“아니, 지금 쫄짜라서 혼자 것만 보내면 눈치보일까봐
소대원 것 전부 다 보내는 거야.”
그러면서 지도 염치가 없는지 우겨서 세라믹으로 해 쳐 넣은
교정틀을 보이며 웃는다.
나는 기가 막혀 할 말을 잊었다.
“열녀 났다!”
사랑에 눈이 어두우면 자명고도 찢는다더니 저 년이 바로 그런
속창시도 없는 년 아니여...
누가 지 외할머니 손녀 딸 아니랄까봐....
곧 있으면 지 남친 불편하다고 이제 내가 살고 있는 이 집까지도 택배로 붙여
어느 날 내가 부대 안에서 눈 뜨는 것은 아닌지, 겁이 덜컹 났다.
아들은 키워보았자 남의 여자 좋은 일시키고
딸자식은 키워보았자 다들 도둑년이라더니....
발렌타인인지 클레멘타인인지 이번에도 초코렡 장사들 대박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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