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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국대에 재학하는 스님들은 석림원이라는 학인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게 됩니다.
입학하던 2000년 2월 말에 입방한 저는 졸업하던 해까지 생활을 했습니다.
생활한 지 얼마 안되어 적금을 적립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000년 3월 1학년부터 같은 학년 스님들끼리 매달 적금 3만원씩을 부어서 3학년이 끝나는 12월에는 개인당 일백만원을 훨씬 넘었지요.
그 적금은 3학년 말미나 4학년 적당한 때 졸업여행을 가려고 모은 경비였습니다.
같은 3학년 스님들의 의견이 중국 불적(佛跡)여행으로 모아졌습니다.
근데 저는 별로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휴전선을 따라 분단의 상황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선학과에 불교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었으므로 불교학과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권하자 8명의 학생이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2학년, 3학년 남녀 학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도반 스님들은 중국으로 떠났고 저는 12월 11부터15일까지 휴전선 따라 여행을 떠났습니다.
15인승 봉고차를 빌렸습니다.
주제는 <<휴전선 따라 동서 1500리>>로 했구요, 여행테마를 <거대함과 변혁, 북녘 그리고 하나됨>으로 했으며 두툼한 자료집을 준비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여행지에 따른 과제 15개를 각자 2개씩 주어서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그 과제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1. 구산선문의 등장과 전개
2. 의상 스님의 생애와 사상
3. 석조 부도의 기원과 시대적 특징
4. 화가 박수근을 소개합니다
5. 임꺽정의 진실과 신화
6. 휴전선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7. 율곡의 생애와 사상
8. 강화도의 문화유적
9. 외세 저항의 근거지, 조선 침략의 교두보, 그 빛과 그림자
10. 남북통일의 전망과 불교인의 자세
11. 한국 석탑의 발생과 양식
12. 한국 부도의 발생과 양식
13. 남북 전쟁의 발생과 전개 그리고 휴전
14.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의 사랑이 준 교훈
15. 철불의 등장에 따른 시대적 의미와 신앙적 의미  

11일 경주 동국대 정문을 아침에 출발한 저희들은 안동 제비원 석불로 해서 단양 온달산성을 올랐으며 강원도 장평에서 민박집을 빌렸습니다.
12일 강릉 신복사지와 굴산사 당간지주를 보고 낙산사를 들러 경포대, 선교장을 거쳐 장평의 그 민박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3일 횡성, 홍천, 춘천을 거쳐 양구 박수근 생가를 들렀고 화천, 김화의 승일교, 고석정, 도피안사를 둘러보고 심원사에서 쉬었습니다.
14일 심원사를 출발하여 연천, 전곡, 적성, 파평의 화석정과 용미리 석불을 보고 행주대교와 강화대교를 건너 갑곶돈대, 전등사를 둘러보고 이건창 생가 부근에서 민박을 합니다.
15일 정수사를 둘러보고 창후리 선착장에서 교동도 배를 승선하고 인사리에 도착하여 북녘땅을 바라본 후 다시 나온 후 강화대교로 해서 양화대교, 경부고속도로로 내려와 경주 동대에 도착합니다.
중국으로 졸업여행을 떠났던 도반스님들은 다음날 돌아왔습니다.
불교학과 교수님들 연구실을 들렀을 때 어찌나 미안해 하시고 한편 고마워 하시던지...
그 이유를 그때는 몰랐었습니다.
강화 교동도 인사리에서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밭에서 일하시며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철조망도 없는 바닷물을 건널 수 없는 사정이었습니다.
  "시집와서는 50년 동안이나 가보지 못하고... 저 바다만 건너면 친정인데... 바로 눈 앞에 두고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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