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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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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배달되는 중앙일보를 읽는 일은 차마 끔찍한 내 하루 일상의 시작이다. 가증스러운 폭언의 기사는 언제나처럼 담배를 서너까치 꼬나물게 만들곤 했다.
그런데... 어제인가...
김중식이가 다시 시를 썼다는 기사를 읽었다.
새로운 시집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여러 문학잡지에 한꺼번에 열 편이 넘는 시를 발표했다고 한다.


1999년...
졸업반이었던 나의 가방속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김중식의 ‘황금빛 모서리’, 그리고 기간만료된 입사지원서 몇 부만이 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세 개를 언제나 가방속에 넣고 다니던 그해 졸업학기... 난 여러 이유를 핑계로... 매일 울었다.


몇 편의 시를 읽을 요량으로 몇 권의 문학잡지를 살 계획이 없다.
조만간 학원을 ‘또’ 옮겨야 하는 나는 마무리 보강과 인수인계 준비에 바쁘고, 새로 옮길 학원에 좋은 첫인상을 심기 위해서 신학기 준비를 동시에 해야만 한다. 맞벌이 누이들을 대신해서 아픈 조카녀석들 병원도 데리고 다녀야 하고, 가끔은 할머니를 경로당에 모셔다 드리기도 해야 한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몇 권 책상위에 굴러다니고, 컴퓨터에는 아직 보지 못한 영화가 즐비하다. 무엇보다 수십 기가바이트의 음악을 들어주려면 까마득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가끔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여야하고, 그 사이 계속 담배도 피어주어야 한다. 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게으르며, 책을 읽는 속도가 무척 더디며, 예전처럼 그렇게 순수하지도 못하다.
이렇듯 여러 이유를 핑계로 줄창 울고다녔던 그때보다 지금 울지 않아야 하는 핑계가 훨씬 많기 때문에 난 몇 편의 시를 읽을 요량으로 몇 권의 문학잡지를 살 계획이 전혀 없지만, 언젠가 한 손에 꼭 잡힐 김중식의 새로운 시집이 나오면 한가한 주말을 틈타 긴 울음을 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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