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7.02.26 10:31

살 구 나 무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살 구 나 무
            엄 효 순

앞뜰에 서 있는
오래된 살구나무 한 그루
봄비에 촉촉히 젖는다.

살포시 햇님 얼굴 내밀면
물기 가득한 살구나무
짙은 검정색 가지에 연분홍 꽃
그만, 숨이 멎는다.

한 잎 두 잎 꽃잎은 떨어지고
파릇파릇 잎사귀들 세상 구경 나오네.

잎사귀들 점점 무성해지고
바람에 살랑대며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의 비밀을 키워 간다.

몰라요,
어떡해요.
더 이상 간직할 수 없어요.

노랗게 노랗게,
몰래 키운 사랑 터트린다.
활짝

나는 나는 어린 살구
아직은 파란 잎사귀들에 감싸여서
파란 살구로 있을래요.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있을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45 에이, 빌어먹을 금붙이,,, 1 조원배 2007.02.26
» 살 구 나 무 3 엄효순 2007.02.26
1743 상방연대 4 박 명아 2007.02.25
1742 [re] 녹두장군- 김남주 권풍 2007.02.26
1741 [re] 녹두장군- 김남주 김동영 2007.02.25
1740 [re] 녹두장군- 김남주....를 읽고나서 조원배 2007.02.25
1739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이끼루’(산다는 것) 함께 보기 13 있는 듯 없는 듯 2007.02.22
1738 황금빛 모서리 그 후... 1 萬人之下 2007.02.22
1737 처음처럼을 다시 여러번 읽으며... 8 김건태 2007.02.21
1736 빨간내복 4 김성숙 2007.02.20
1735 번개장소와 시간입니다. ^^ 4 배형호 2007.02.20
1734 조은아 나무님 신년 초청 음악회(2/26) 5 그루터기 2007.02.19
1733 길을 잘못 든 세속인 2 4 박 명아 2007.02.18
1732 길을 잘못 든 세속인 1 3 박 명아 2007.02.18
1731 구정 설이 특별히 고마운 2007년! 5 문봉숙 2007.02.17
1730 콜럼부스의 달걀 -처음처럼 69쪽 3 빈주먹 2007.02.17
172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사진모음에 사진구경하세요(인도여행) 4 배형호 2007.02.17
1728 처음처럼을 깨달은 날 1 전민수 2007.02.16
1727 2월 강화도 역사기행 정산 14 그루터기 2007.02.13
1726 부탁이 있어요.. 9 성태원 2007.02.13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