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지난 설날, 고향 집에 갔다가 담벼락에 기대 선 산수유나무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제 고향은 거의 강원도에 접한 곳이라
   몹시 추워서 보통 설날 무렵에는 얼음썰매를 타며 놀았는데

   산수유는 봄이 되면 맨 먼저 피는 꽃이지만 벌써 꽃필 때는 아닌데...
   새로 피어나는 꽃을 보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만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끝의 이른 봄이 덜컥 무서워지기도 했습니다.


    김훈은 그의 책 <자전저여행>에서 산수유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


"선암사 뒷산에는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65 착한 영화 3 조은아 2007.03.12
1764 2007년 동국대 철학과에 편입학한 뜻은 6 유천 2007.03.11
1763 파티를 해야는데.. 4 김성숙 2007.03.09
1762 감포아이들과 Honeymoon (1) 4 문봉숙 2007.03.09
1761 '봄날에 내리는 눈발!' 2 달선생 2007.03.08
1760 낯선 집 4 장경태 2007.03.07
1759 에궁~ 이제 요리 다했다 7 조진석 2007.03.07
1758 커다란 나무는 그대로 한권의 역사책 2 배진섭 2007.03.06
1757 [re] 더불어숲에서 "같이 놀래?" 4 조진석 2007.03.03
1756 숨은그림 찾기 3 그루터기 2007.03.03
1755 성태원 나뭇잎 ^^ 4 정인숙 2007.03.02
1754 봄이 오는 이유 3 조원배 2007.03.02
1753 그녀의 처음 3 그루터기 2007.03.02
1752 아..바람 3 김성숙 2007.03.01
1751 詩-연암산 천장암(燕巖山 天藏庵) 10 유천 2007.02.28
1750 3월 새내기 모임 안내~ 7 그루터기 2007.02.28
» 벌써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 4 배진섭 2007.02.28
1748 충암고 담임선택제 이면과 진실 3 조원배 2007.02.28
1747 [re] 더불어숲과 함께하는 행복 1 조진석 2007.02.27
1746 신년 음악회(조은아...)에 다녀왔습니다. 3 정인숙 2007.02.27
Board Pagination ‹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