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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설날, 고향 집에 갔다가 담벼락에 기대 선 산수유나무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제 고향은 거의 강원도에 접한 곳이라
   몹시 추워서 보통 설날 무렵에는 얼음썰매를 타며 놀았는데

   산수유는 봄이 되면 맨 먼저 피는 꽃이지만 벌써 꽃필 때는 아닌데...
   새로 피어나는 꽃을 보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만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끝의 이른 봄이 덜컥 무서워지기도 했습니다.


    김훈은 그의 책 <자전저여행>에서 산수유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


"선암사 뒷산에는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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