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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3.12 00:13

착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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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번가의 기적>을 감상.

무언가 헐리우드 영화틱한 제목에 하지원이 권투선수로 분했다길래 그저 통쾌하고 가벼운 권투영화라 상상했건만, 실상은 철거를 위해 달동네에 온 철거깡패 임창정의 이야기였다. 영화의 소재로 철거촌 이야기를 발굴한 각본가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웃고 우는 새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썩 훌륭한 <착한영화>였으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철거촌 주민들의 연대에 대한 묘사가 전무했다는 점. 십년 새 철거촌의 사정도 변화한 것일까. 십수 년전 대학시절만해도 그들은 골리앗 건물을 올려 조직적인 철거투쟁에 사활을 걸었던 것 같은데..

딱 한번, 봉천동의 달동네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영화를 보는내내 그때의 기억과 자연스레 오버랩이 되었던 바, 몇번씩이나 마을버스를 갈아타고 올라가야 했던 동네, 이 낡아 털털거리는 버스가 과연 가파른 비탈길을 미끄러지지 않고 무사히 오를수 있을지 불안하던 순간, 어둑둑한 가로등 불빛에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던 달동네의 정경, 철거민들을 만나 딱하고 억울한 사정을 들으며 함께 화를 내던 때, 철거반대 찌라시(전단)를 한아름 챙겨 다시 마을버스의 브레이크를 우려하며 내려오던 순간, 지하철 역 근처의 화려한 네온사인에 익숙한 안도감을 느꼈던 때, 아파트 촌으로 돌아왔으나 받아온 찌라시들을 한장도 붙여보지 못하고 주저하다 쓰레기통에 버렸던 순간..

1번가의 기적을 착한 영화라 느꼈던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재밌는 영화라 느꼈던 것은 '불편하지 않아도' 되는 착한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휴지통에 전단을 쳐박았던 나역시 딱 그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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