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랜만에 백무산 씨의 새 시를 하나 보게 되었다.
제목이 <견디다>다.
그리고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 지금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디는 일이 진보다 '

그런데, 그런데,  
나는 도무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딜 수가 없으니
진보 되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           *           *

명절날 친척들 한 자리에 둘러앉으니
그곳이 이제 갈등 들끓는 국가다
그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사장이고
한 명 이상은 극우파이고
한 명 이상은 붉은 머리띠를 매어 보았고
한 명 이상은 고학력 실업자이고
한 명 이상은 비정규직이고
한 명 이상은 영세상인이고
한 명 이상은 조기퇴출되어 보았고
한 명 이상은 대기업 정규직이고
누구는 파출부를 하면서 극우파이고
누구는 농민이면서 친미파이고
누구는 부동산으로 돈깨나 벌었고……

누구든 하나가 세상 푸념 시부렁대면
여지없이 면박이 날아온다 위아래가 치고받는다
누구 없이 망국론이다 전엔 여당 야당이 다투더니 이젠 전방위다
그러나 그것이 차라리 진보라면 진보다
정치가 이제 밥상머리에 왔다
권력이 이제 문간 들머리에서 쌈질이다
정치가 삶에 들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누가 누구의 전부를 뭉개버리기 어렵게 되었다
산 것과 죽은 것이, 쌀과 뉘가 뒤섞인 건
오래 가지 않는다 밥솥까지 가지 못한다
그걸 선별해내느라 구경꾼들이 무대까지 올라왔다
지금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디는 일이 진보다

- 백무산, <견디다>,  2007 겨울 황해문화 -



2007년 3월 17일, 봄햇살 눈부신 토요일,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1. 삼보 님의 댓글에 대신하는 &lt;후안 브로사&gt;의 시

    Date2007.03.23 By유천
    Read More
  2. 시-無念 斷想(무념 단상)

    Date2007.03.23 By유천
    Read More
  3. 3월 봉사활동 후기

    Date2007.03.22 By그루터기
    Read More
  4. 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 추천인이 되어주세요

    Date2007.03.21 By인권영화제
    Read More
  5. 공무원 퇴출제! 박수쳐도 좋을까?

    Date2007.03.19 By주인1
    Read More
  6. [re] 백 씨의 시를 읽고 감상을 써준 삼보님에게...

    Date2007.03.19 By조원배
    Read More
  7. 아래 인용된 백씨의 시를 보며..

    Date2007.03.19 By삼보
    Read More
  8. 동아마라톤대회에서

    Date2007.03.19 By정준호
    Read More
  9. 감포아이들과 Honeymoon (2)

    Date2007.03.17 By문봉숙
    Read More
  10. 난, 진보 되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Date2007.03.17 By조원배
    Read More
  11. 양해영 개인전에서

    Date2007.03.16 By정인숙
    Read More
  12. '처음처럼' 에 과연 주술적 열광을 해야 하는가?

    Date2007.03.15 By처음처럼
    Read More
  13. 오늘 서점에서...

    Date2007.03.15 By고다현
    Read More
  14. 아무 이유 없어

    Date2007.03.15 By빈주먹
    Read More
  15. 제목없음

    Date2007.03.13 By박명아
    Read More
  16. [re]섬진강 벚꽃의 노래에 거는 희망사항

    Date2007.03.13 By정우동
    Read More
  17. [펌]테마여행-"섬진강 벚꽃의 노래"/섬진 백일장 공모전

    Date2007.03.13 By정우동
    Read More
  18. 반성

    Date2007.03.12 By배진섭
    Read More
  19. 제 33회 서울 3월 우리가곡부르기에 초대합니다

    Date2007.03.12 By정우동
    Read More
  20. 역사는 반복된다

    Date2007.03.12 By새 봄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