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7.04.03 07:5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문을 열면 세상은 언제나 내겐 낯설음 뿐이었다.
내가 가야 할 곳은 그 낯설음 너머에 있었다.


길을 나서니 세상은 온통 봄비였다.
내가 가야 할 곳은 그 봄비 너머에 있었다.


봄비가 곤두박질친 지점 끝에 보랏빛의 서러운
제비꽃이 피었다.

언 땅에서 꽃을 피워내는 일은
봄이 눈물을 흘릴 만큼
이리도 서러운 일인가.


얼어붙은 땅에서 스멀스멀 몸을 일으킨
흰빚의 비안개들이 산을 휘감아 돌고
산은 제 몸을 휘감은 서러움들을 울컥울컥 토해내고 있었다.


높은 산이
토해낸 서러움들은
내가 그리워하고
가고 싶어 하던 곳이었다.

그 곳은 현실 너머에 있었다.

수 백 번
언 몸을 일으켜도 결코 갈수 없는 현실 너머에.


겨우내 얼음 박힌 땅에서 벌거벗고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던 나무들에게서
화사한 꽃과 잎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는 것은 이제 내겐 더 이상 서러움이 아니다.


봄비가 오는 날은
흰 빛의 서러운 비안개가 산으로 올라간 날은
올라가지 못한 무거운 내 현실의 무게들로 인해


나는 자주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에 취한 듯 길을 잃고
비틀거렸다.



  1. 봄비를 무척 좋아하는 나무가 찾아왔어여.^^

    Date2003.05.06 By김미진
    Read More
  2. 봄바람에 살구꽃은 떨어지고.

    Date2007.04.01 By소나기처럼
    Read More
  3. 봄맞이 음악회 갑시다.

    Date2003.04.01 By장경태
    Read More
  4. 봄맞이 2차 책정리 ^^

    Date2006.03.03 By이승혁
    Read More
  5. 봄마늘 한접

    Date2008.03.16 By이재순
    Read More
  6. 봄날은 간다.

    Date2011.08.08 By김성숙
    Read More
  7. 봄날은 간다

    Date2012.01.03 By박명아
    Read More
  8. 봄과 같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Date2006.04.28 By조민세
    Read More
  9. 봄 잠바

    Date2007.03.31 By신동하
    Read More
  10. Date2007.04.03 By박명아
    Read More
  11. Date2011.04.16 By그루터기
    Read More
  12.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Date2003.04.07 By면사무소 직원
    Read More
  13. 보스턴입니다 :)

    Date2008.06.01 By이주영
    Read More
  14. 보내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Date2003.09.23 By박진영
    Read More
  15. 병원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Date2009.12.25 By레인메이커
    Read More
  16. 병원에 입원한 별갱이님 소식입니다.

    Date2003.08.14 By그루터기
    Read More
  17. 병영문화 개선과 군인권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

    Date2011.08.09 By인권연대
    Read More
  18. 별표와 동그라미와 사랑마크

    Date2006.11.10 By김성숙
    Read More
  19. 별음자리표 홍성배님 근황

    Date2007.05.15 By이승혁
    Read More
  20. 별음자리님...

    Date2006.05.17 By메타세콰이어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