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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4.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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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세상은 언제나 내겐 낯설음 뿐이었다.
내가 가야 할 곳은 그 낯설음 너머에 있었다.


길을 나서니 세상은 온통 봄비였다.
내가 가야 할 곳은 그 봄비 너머에 있었다.


봄비가 곤두박질친 지점 끝에 보랏빛의 서러운
제비꽃이 피었다.

언 땅에서 꽃을 피워내는 일은
봄이 눈물을 흘릴 만큼
이리도 서러운 일인가.


얼어붙은 땅에서 스멀스멀 몸을 일으킨
흰빚의 비안개들이 산을 휘감아 돌고
산은 제 몸을 휘감은 서러움들을 울컥울컥 토해내고 있었다.


높은 산이
토해낸 서러움들은
내가 그리워하고
가고 싶어 하던 곳이었다.

그 곳은 현실 너머에 있었다.

수 백 번
언 몸을 일으켜도 결코 갈수 없는 현실 너머에.


겨우내 얼음 박힌 땅에서 벌거벗고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던 나무들에게서
화사한 꽃과 잎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는 것은 이제 내겐 더 이상 서러움이 아니다.


봄비가 오는 날은
흰 빛의 서러운 비안개가 산으로 올라간 날은
올라가지 못한 무거운 내 현실의 무게들로 인해


나는 자주
술을 마시지 않아도 술에 취한 듯 길을 잃고
비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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