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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나무에 대하여 단편을 올립니다.
임학을 전공하신 정준호님이 계시지만 도심의 가로수를 버즘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만때면 도심에서 가로수 가지치기를 합니다.
가로수를 잘 모를때 가지치기하는 버즘나무를 보면서 많이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얼마나 아플까?
손 발이 잘려나가는 고통처럼 나무는 얼마나 아플까?
인간의 이기심으로 창공을 바라보아야 할 나무는 얼마나 우리를 원망 할까?

버즘나무는 도심에서 어울리는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넓은 대지에서 마음껏 자라야 할 나무를 우리는 좁은 도시로 데리고 온것입니다.
안데르의 창공을 날아다니는 콘도르처럼 자유롭게 자라야 어울리는 플러타너스(Platanus)를 회색빛 도시에 심은게 애초에 잘못되었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디에서도 잘살고 잘자라는 것이 나를 닮았다.수세가 강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도심에 심었지만 그 울창함이 너무 강하여 상가의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잎이 풍부하기에 해충의 식탐을 제공 하기에 해충구제 살포를 하여야만하고 관리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나무가 자라면 해충이 있는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방패처럼 생기었다고 방패벌레가 여름철에 붙으면 가로수의 잎이 가을 낙엽처럼 말라간다.
잎이 말라가는것도 안타깝지만 떨어지는 벌레에 기겁을 하는 민원에 가로수 관리자로서 해충구제 농약 살포는 중요한 업무이다.

버즘나무가 워낙에 잘자라는지라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청주 입구의 유명한 버즘나무길처럼 빌딩 5층을 넘어서니 고압선 전주에 저촉되지 않기위해서 병해충 구제를 위해서 버즘나무 전지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보니 해마다 봄철이면 몇억을 들여서 전노선의 가로수에 대한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물정을 알리없는 시민들은 나무를 안타깝게 여기고 항의도하고 한다. 나역시 그리하였으니까....

그래서 이즘이면 가로수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수종의 변경을 검토 한다.
우리구도 님들도 잘아는 실미도 특수부대원들이 슬프게 장렬히 전사하는 현장을 보았던 유한양행 앞길에 있던 버즘나무를 얼마전에 베어내었다.

그 베어낸 자리에 심은 것은 느티나무이다.
동네 어디를 가도 마을의 입구에 수호신처럼 버티어서서 마을의 역사를 지켜보았고 필자도 어린시절 느티나무에 올라서 놀았던 기억이 새로운 그 느티나무 정감 어린 느티나무를 심었다.
느티나무를 선택한 장점은 나무의 성장속도가 버즘처럼 빠르지 않아서 전지작업을 할 이유가 없고 나뭇잎이 쓰기에 해충이 없으므로 방제작업을 할 이유가 없다.

또한 나무의 수형이 아름답고 공해에 강하며 생명력 또한 강하니 가로수로서 왕중왕이라고 할 만 하다.
벗나무도 가로수로 많이 심지만 벚나무는 가로수로서 실패이다.
여의도 윤중로에 있는 벚나무를 보면 알겠지만 벚나무의 거의 대부분이 가지가 썩었거나 밑둥이 썩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몇해전에 도심에 가로수로 심었던 그길을 어제 지나가며 후배가 이쁘다고 감탄을 하니 한마디 하였다.

“이건 실패다”

“잘보아라 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몽둥이로 서있는게 얼마나 많나 나무는 한철 꽃으로만 보는게 아니지 않느냐...나무의 수형이 좋은게 몇 개나 있냐?”

이말에 후배도 동의를 하더군요
결론은 벗나무도 나무의 가지가 약하여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는 한적한 도로에나 어울리지 우리 도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 후배도 동의를 하더군요

벗나무는 원산지가 DNA조사 결과 한라산이라고 한다.
일본놈들이 좋아하거나 말거나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하지만 난 벚나무가 싫다.

내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가고 싶지 않은이들이 좋아하는 기호를 내 좋아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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