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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분명히 국문학을 전공했을 것입니다.
중2 때 국어 선생님이 읊으시던 이육사의 '청포도' 시는 지금까지
감동으로 다가와 가슴을 흔들어 댑니다.  그 때, 나의 갈 길이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제 이 나이...(흠!), 많이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한국어와 문학을 공부하고자
맘 굳게 먹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언 2년이란 세월이 갔는데,
한 가지 더 확실해진 것은 나의 우리 말 사랑이고 한국어의 위대함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의 어느 말도 따라올 수도, 비교할 수도 없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형용사에서부터, 그 어떤 소리도 발음할 수 있고 써낼 수 있는  가장 과학적
이고, 체계적이면서도 가장 쉽게 사용하고, 배우고, 이해 할 수 있는 최고 능률적인
언어라는 것!!!  

   예를 들면:   손에서 손가락, 발에서 발가락이 나오고,
                    머리에서 머리카락, 눈에서 눈물, 코에서 콧물, 코딱지... 등등등
                    하지만 영어는 엉망이다:  hand 에서 finger, foot 에서 toe,
                     head 에서 hair, eye 에서 tear, nose 에서 runny nose 에다가
                     코딱지는 영 다른 말이 나온다.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자 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계재벌기업가들의 계획대로
영어는 컴퓨터를 등업고 너무도 당연하다는듯이 Global Language가 되어버렸네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말, '훈민정음'이 되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빨리빨리" 냄비근성
열정은 우리로 하여금 너무 광적으로 영어를 배우려고 별 짓을 다 하는 것같아 걱정
됩니다.  이 때에 우리가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말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
스러움, 그리고 이 위대한 언어를 우리 말로 소유하고 사용함에 있어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늘 간직해야하는데...아이들의 언어교육이 균형을 잃고 너무 규모없이
치우치는가 싶습니다.

미장원에서 미국서 온 전화를 받다가 들통이 났을 때, 머리하던 아지매들 여럿이
과외수업 등을 부탁하며, 영어정복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조기유학 등 내게 물었다.

나는 그들에게 : "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려는데요?" 하고 대답대신 물었더니
모두 같은 얘기로 대답했다:  "우리 아이들이 글로발 시대에 리더가 되야하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세계정상에 우뚝 서서 실력발휘하고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무식해도 우리 아이들 만큼은 유창한 영어로 쏼라쏼라 해야 성공하지요."
       "세계무대에서 무시 안 당하려면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됩니다."

다 듣고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들의 생각은 알겠습니다만, 이것 한가지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영어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모국어가 아니니
서투르고 잘 못하는 것 당연하고 바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사람이 한국어
를 못 하면 바보이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모두 갸우뚱~?! 먼 말인지...?!) 우리 아이
들이 훗날 세계 정상에 서서 유창한 영어로 실력발휘해서 인정받고 성공한다합시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우리 아이들의 뿌리는 Korean 이고,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때 한국이라는 내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되어있을지... 세계속에
우뚝 서 있을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지 않고, 우리 말과 우리 문화를 지키며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결국에 가서
아이들의 성공은 어쩌면 슬픈 성공, 부끄러운 자리에 설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아이들에게 먼저 국어를 가르치세요. 그리고나서 영어를 공부해도 늦지않을 겁니다."

사실인즉, 영어... 별것 아닙니다.  제 생각에 우리 한국인들의 영어실력 (문법,단어)
은 아마 미국 국민의 평균실력 보다 훨씬  월등 할 것으로 봅니다.  단지, 서투른
발음과 어순의 앞뒤가 바뀌는 것,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표현방법 뿐이지요.  영어를
정복하려면 우선 순위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틀리면 어때?  내가 미국/영국 사람인가?  내가 언제 그 나라에서 살았었나? 이 정도
면 충분히 잘 하는거야!  지들이 한국말 해보라고 해... 못하는것 당연하지!"  

이런 배짱과 자신감으로 영어를 붙잡고 늘어지고 노력하면 아마 중1 때 배운 영어가
솔솔 기억나면서 한 두마디씩 입과 혀가 풀리게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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