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와 경주를 잇는 산 길은 참 아름다운 길로 유명합니다.
오는 길, 가는 길, 옛 길, 산 길, 골짜기 길, 국도 4번 길... 모두 멋진 숲 풍경입니다.
시외버스로 딱 한 시간 거리... 60분 내내 펼쳐지는 산과 숲 풍경의 장관을 단 돈
천 오백원... 네, 천 오백원! 밖에 안하는 버스요금이 너무나도 미안하게 여겨집니다.
어제 버스를 타고 오는데 봄꽃 잔치가 다 끝났다싶던 산 풍경 속에 뒤늦게 피어난
진달래/개나리등 봄꽃들이 여기저기 술래잡기 하듯이, 숨어서 내다보는듯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늦게 피는 꽃들이 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록 빛으로 초록세상을 이루고 있는 산 풍경 속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보라빛 라일락과 흰 눈 덮힌듯한 아카시아 나무는 5월의 초록바람을 꽃향내 가득 뿌려냅니다.
이 풍경을 한 시라도 놓칠세라 창문 열어놓고 손 내밀고 바람을 들이 마시며 핸드폰에 담으며 넋 잃은듯이 즐기고 있는 나에게 운전수 아저씨가 한마디 던집니다:
"산 좋~~ 다! 어델가도 이레 좋은 산 봤나~~? (백미러 거울로 나를 보며)
보소, 경주 산은 이레 오동통므레 한기 진~짜 최고지요? 이만큼 좋은
산 풍경 있으면 나와보라 하소. 오동통므레 한기 진~짜 이쁘다!"
"오동통므레~~" 기사님 말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골짜기 마다, 봉우리 마다,
구비구비 정말 "오동통므레~~" 한 것이 참 맞는 표현이네 하고 저도 공감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말을 영어로 번역한다면???!!!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역시 우리 말이 최고다, 최고!!!
우리 말 아니면 전혀 가능하지 않은 기 막힌 표현...
우리 말 아니면 이렇게 정확하고 적절한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또 한번 우리 말의 탁월한 우수성과 위대한 표현력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동통므레~~" 또 한 마디 배웠네요! 경상도 싸나이 기사님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