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5·18백일장 대상 “들은 이야기들이 詩가 됐다”
입력: 2007년 05월 14일 18:35:42 [경향신문]
  

‘5·18민중항쟁서울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5·18민중항쟁기념 서울청소년 백일장’ 대회에서 경기여고 3학년 정민경양(18)의 시 ‘그날’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기념사업회가 14일 밝혔다. ‘그날’은 진압군을 피해 자신의 자전거에 올라탄 학생을 엉겁결에 진압군에게 내주고 평생을 아픔 속에 살아간 작중 화자의 슬픈 고백을 다뤘다. 심사위원 정희성 시인은 “‘그날’을 처음 접하는 순간 몸이 떨렸다”고 평했다.

여수에서 태어나 7살 때까지 광주에서 자란 정양은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그대로 시가 됐다”고 말했다.

〈김다슬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숲 - 동행 김성장 2003.04.09
3324 '고들빼기' 달선생 2004.08.05
3323 "신영복"을 읽고서. 새벽별 2011.07.23
3322 '일용잡급직'이 학점준다면 지식배달사고!(오마이뉴스) 이명옥 2007.09.24
3321 22. 점선뎐! 9 좌경숙 2011.06.09
3320 30. “이건 글이 아니다. 타자 일 뿐이다.” 5 좌경숙 2011.08.04
3319 No problem No spirit 18 박재교 2004.06.04
3318 SBS 스페셜 '금강산 사색' 7 달선생 2007.07.02
3317 [잡담 2] 늘보 이야기 1 유천 2006.09.25
3316 가을 산방 여행 달선생 2004.09.19
3315 고마운 선물 그리고 생각없는 교육에 대하여... 3 레인메이커 2003.05.17
3314 그 나물에 그 밥인 줄 몰랐다. 양철북 2008.05.23
3313 김정아님 ! 고맙습니다. 시청자 2004.09.06
3312 나무 ? 너도나무 2003.07.26
3311 내 마음속의 고래 1 고래를 위하여 2009.06.26
3310 내린천을... 5 좌경숙 2005.08.27
3309 누구를 위한 수련회인지..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3 레인메이커 2003.04.17
3308 덜무드 오무쿠 신부 초청 <생명, 우주, 영성> 강연 안내 모심과 살림 연구소 2006.02.02
3307 멀리 계신 l.t.kim 선생님께 부탁 한 말씀! 문봉숙 2006.08.29
3306 발을 씻어 드릴 수 있는 마음으로 ^^* 1 레인메이커 2003.04.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