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7.05.19 09:10

바이칼 그 높고 깊은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내글이 아니고요, 소설가 박범신님의 작품의 한 부분입니다.
깊고 어두운 시대를 방황하며 사는 주인공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

하나야,
고독한 건 가장 높은 것이고 깨끗한 건 가장 낮은 것이다.

보아라, 고독한 별은 저리도 높고 깨끗한 물은 바이칼 심해,저리도 낮지 않으냐. 사멸의 예감이 다가오면 별들까지 이윽고 초신성으로 타오르며 절대광도가 젊은 별들의 수만 배에 이르는 것조차, 바이칼보다 높고 바이칼보다 낮으면, 모두 헛깨비 관념.

이제 아빠는 불멸을 감히 탐하진 않거니와, 그래도 네가 불타는 아비의 거리에서 꿈꾸듯이, 나 또한 세상속으로 돌아가 보다 높고 보다 낮은, 보다 고독하고 보다 깨끗한 나의 사랑을 꿈꾼다.

꿈에서일망정 바이칼 물 밑 1,620미터, 그 단단하고 부드러운 고요속에 아미 내리깔고 농염하게 누워있는 내 신부를 보고 싶구나.

사멸의 예감은 어느덧 익숙하여 마치 친구 같다. 내일은 니키타 파르진스키를 졸라 올혼섬의 북단까지 가볼 예정이다. 전인미답의 땅이 부르는 소리 들린다.

그 땅은 하마 별과 맞닿아 있을까, 해저와 맞닿아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05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1904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이 생각나는군요. 정재형 2003.10.19
1903 동화, 읽어야만 할까??? 신복희 2004.01.27
1902 되돌아 보며 3 j.t.kim 2006.08.28
1901 두 번째 공부방 설립 및 후원 안내 임윤화 2005.03.08
1900 두 번째 내기 *^^* 8 배기표 2011.04.08
1899 두 손 꼭 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펌] 1 정인숙 2007.10.17
1898 두번째 함께읽기 2010년 4월 7 좌경숙 2010.04.26
1897 두종류의 사람 5 Bruse Jeung 2003.04.02
1896 둔한 것들 김상연 2009.06.11
1895 둥근 달 1 이승혁 2011.10.11
1894 뒤 늦은 11월 발발이 모임 후기 1 김광명 2005.11.28
1893 뒤늦은 축하^^ 25 이승혁 2008.11.20
1892 뒷자리 레인메이커 2003.07.16
1891 뒷풀이 해명?! [re] 선생님의 이름처럼...영광과 행복이 넘치는 잔치 2 문봉숙 2006.09.01
1890 드디어 진중권의 시대가 열리는군요. ^^ 9 조원배 2008.03.03
1889 들러봤습니다 2 2006.07.03
1888 들불이 되고싶다 육체노동자 2004.11.15
1887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조은아 2006.11.30
1886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해결 못하는 구조적 문제 - 신영복 교수 나무에게 2011.08.24
Board Pagination ‹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