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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실 가득 모인 청중이 정태인씨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들의 거짓말과 진실을 아는 자의 절규
정태인, 작은책 강좌에서 한미FTA의 진실을 말하다
    이명옥(mmsarah) 기자    



<작은책>이 지난 22일, 창간 12주년과 노동자 투쟁 20주년을 맞이하여 준비한 독자를 위한 대중 강의는 정태인씨였다. 이 강의는 약손엄마 강의실서 열렸다.

주최 측은 정씨의 강의에 몰려들 수강생들을 예측해 다른 날보다 앞뒤로 책상과 걸상을 한 줄씩 더 놓았는데 자리는 어느새 빈틈없이 채워졌다. 강의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진실을 알려는 수강생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정씨의 강의에 열의 가득한 눈빛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귀를 기울였다.

정씨는 이미 가서명이 끝난 한미FTA 협정문이 공개되면 더 많은 진실들이 알려질 것이라는 것, 아직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한미FTA를 막는데 국민 다수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등 간곡한 부탁의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대부분 한미FTA 최고 성과로 꼽는 자동차 부분에 관해 그가 알려준 진실을 들여다 보자. 한국은 2.5%의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었지만, 우리는 상대방에게는 8%나 되는 관세를 철폐시켜 주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미국은 세제 개편, 특소세 3% 인하, 환경규제 완화, 분쟁신속처리(snap back)라는 미국 자국의 유익을 극대화하는 법규를 첨가해 넣었다.

그렇게 숨겨진 허점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들을 때마다 무거운 침묵에 휩싸인 강의실에서 청중들의 놀라움과 경악의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도대체 노무현 대통령은 왜 그런 무모한 결정을 한 것일까요?"

정태인씨 강의가 끝나자 한 청중이 던진 질문이었다. 정씨는 요즘 강의가 끝나면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듣는 첫 번째 질문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애주가로 알려진 그가 한미FTA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며 강의가 끝나자마자 숨가쁘게 다른 약속장소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를 줄달음치게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이고 왜 그는 그렇게 절실하게 온몸으로 한미FTA를 막으려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진실을 알고 있는 지식인이 지닌 실천적 고뇌가 아니었을까?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전두환 장군이 계엄사령관이 됐을 때 "전두환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여기저기서 시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또 다른 군사독재 정권이 들어 설 것을 너무나 잘 알던, 진실을 읽은 이들의 목숨을 건 자유를 향한 외침이었다.

하지만 눈과 귀가 막혀있던 이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전두환 물러가라'며 시위를 하느냐. 비상사태만 정리되면 군으로 돌아가겠다는데… 이미 대통령이 있지 않은가"라며 혀를 찼었다.

당시 모 대학 학생이었다던 전두환의 아들은 "나의 아버지를 한 번 믿어보겠다. 당신들도 한 번 믿고 기다려 보라"고 했다던가. 그러나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었던가? 전두환은 진실을 알고 외치던 이들의 말처럼 군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많은 민중의 목숨을 빼앗아가며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한미FTA 진실 공방전을 놓고 정부는 "국민에게 불리한 협정은 맺지 않는다. 믿어봐라 국익에 도움이 된다" 등등 고장난 녹음기처럼 같은 말을 끝없이 되풀이 해왔다.

그러나 바로 우리 삶의 현장에서, 그들의 거짓말이 속속들이, 너무나 뚜렷하게 그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뼈있는 쇠고기의 진실을 한 번 들여다 보자.

광우병 발병 인자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소뼈에 붙어 있는 변형단백질로 추정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소의 뼈나 갈비를 먹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은 갈비에 붙은 살을 뜯어먹고, 소뼈를 푹 고아 국물을 우려내 먹는다. 뼈와 뼈에 붙은 단백질이 광우병인자라면 쇠고기를 먹는 한, 한국은 광우병의 공포와 위험으로부터 피할 길이 없는 셈이다.

소에게 광우병이 발병한 뒤, 인간에게 인간광우병의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간은 약 10년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처음 광우병 소가 발견된 미국의 경우 2013년이 돼서야 인간광우병 환자가 드러나게 된다는 결론이 된다. 두렵고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국에 인간 광우병 환자 150명이 발생하기 전 정태인씨 가족은 약 5년간 영국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정씨의 딸이 학교에서 헌혈을 하려고 하자 "정씨 가족이 광우병 발생 잠복 기간에 영국에 머물렀기 때문에 정씨의 딸은 헌혈을 할 수 없다"고 하더란다. 그 말을 뒤에서 들은 친구가 정씨의 딸이 광우병에 걸렸다고 잘못 말하는 바람에 왕따가 될 위기에 처했었다고 한다.

어떤 부모라도 귀한 자식의 건강과 미래를 마음대로 저당 잡힐 권한을 정부나 재벌 기업에 건넨 일이 없으며, 국민의 건강을 담보삼아 취한 소수의 이익을 국익이라 믿을 어리석은 민중은 더 더욱 없다.

미국은 섬유·의류 부문 협상에 'LMO(유전자 변이식품)' 수입규제 완화라는 엉뚱한 항목을 집어 넣었다. 유전자 변이식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려면 적어도 50년 이상이 지나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LMO사료를 수입하고 있다. 어떤 재앙을 가져 올지 모르는 끔찍한 유전자 변이식품에 내 아이나 손자의 미래를 국가가 임의로 담보잡힌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 국민의 건강, 그 모든 것을 담보삼아 얻은 협상의 결과가 건강에 해로운 색소가 가득 든 사탕 하나 받아든 꼴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면 국민은 얼마나 경악할 것인가.

진실과 거짓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 너무 늦은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아직 늦지 않은 지금 이 순간, 진실을 아는 누군가는 과감하게 입을 열어 진실을 토해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진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정태인씨 스스로 '한미FTA 저지를 위해 전도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일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실천의 발걸음을 떼는 한 너무 늦은 일이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더디 가지는 말자. 시간이 촉박함으로….  



작은책 마지막 강좌의 강사는 하종강씨며 강의는 25일 7시 20분에 서교동 소재 태복빌딩2층(작은책 사무실)에서 열린다. 종강 후, 하종강씨의 신간 <철들지 않는다는 것> 출판기념 사인회를 겸한 뒷풀이가 있을 예정, 회비는 5천원이다. 민중가수 지민주씨와 김병수씨의 공연도 있다.

오시는 길:망원역 1번 출구나 합정역 9번, 2번 출구에서 도보 8분
문의: 02-323-5391  


  2007-05-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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