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경숙의 자기 고백서인 자전적 소설을 다 읽었다.

63년생인 그를, 아름다운 문체로만 글을 쓴다고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리얼리즘이 떨어지는 글을 쓴다고,
수채화같은 글을 쓴다고,예쁜 글을 쓰는 의식없는 작가라고
난 내심 그를 가볍게 보아왔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글을 읽은 나는
자신의 수치스러운 모습까지 정직하게 들어내는 그의 용기와 고백들의
글을 읽으며 진정 그를 가볍게 생각한 가벼운 내가 내내 부끄러웠다.

그를 읽고 난 지금 난 멍하다.

자기와 가장 친하게 지냈고 좋아했던 언니를 자신도 모르는채
결과적으로 언니의 자살을 돕게 되 자신의 손으로 가둬 죽여야 했던
고통스럽고 끔찍한  과거,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여공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돈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이 넣어져 훔쳐온 부끄러움에 대한 솔직한 고백,
낮엔 여공으로 밤엔 산업체 학생으로 가난하고 피곤했던 유년의 삶,

하지만 그에겐 신앙같은 부모님과 그를 보석처럼 아끼는,
가난하지만 반듯한 오빠들과
그에게 문학이란 길을 제시한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축복 받은 사람이었다.

문학은 그를 견디게 만들었고, 고통스럽던 과거를,  불편했던 가난을,  
고단했던 청춘을, 젊은 날의 슬픔과 한을 치유하고 그를 버티게 해 온
치유사의 역활을 하고 있다.
문학이 그를 구원했다.

나에게 문학은?
과연 나를 구원 할 수 있을 것인가.

아픈 사람은, 자신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증상을 정확히 알고
그것이 비록 부끄러운 것이라도 자신을 고쳐 줄 의사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털어 놓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고칠수 있다.

자신이 왜 아픈지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
적극적인 치유의 의지를 가진 사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털어놓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치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문학은 솔직함과 정직함을 원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들어내고 모든 가식의 옷을 벗고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문학으로부터 자신을 구원 받을 수 있다.

문학은 절실함이어야한다.
자신의 병을 치유하여 생명을 연장 시켜야 한다는
간절하고 절실한 심정으로 매달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이 새벽
나는 희망을 본 것도 같고 절망을 본 것도 같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45 상견례- 후 8 박명아 2011.05.09
1444 상방연대 4 박 명아 2007.02.25
1443 상쾌한 강연 그리고 아쉬움 - 아직 모자란 마음까지는 어찌 할 수 없나봅니다 3 레인메이커 2003.05.13
1442 새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1 레인메이커 2006.11.09
1441 새 집이 다 지어진 줄도 모르고... 정용하 2003.03.06
1440 새내기 모임 갔다온 이야기 7 공덕호 2007.01.12
1439 새내기 모임이요.. 2 김목수 2007.04.23
1438 새내기 신고글- 반구정,화석정, 자운서원 기행문 손태호 2005.05.07
1437 새로 태어난 청송의 작은나무 김한솔입니다.... 4 김인석 2003.05.30
1436 새로나온 글단풍, 보여드립니다. 132 김성숙 2010.12.14
1435 새로운 경험 1 이건일 2003.08.01
1434 새로운 계절의 기운이 가득하군요 1 윤양미 2003.02.24
1433 새로운 탄생 12 그루터기 2007.06.07
1432 새로이 인사드립니다. 2 박찬수 2007.12.10
1431 새벽 그림 5 새벽별 2011.04.17
» 새벽에 본 희망과 절망 2 박명아 2007.06.01
1429 새벽은 아직도 먼데 박 명아 2007.01.20
1428 새봄에 함께 출발하는 두사람 4 이승혁 2006.03.02
1427 새옹지마 david jung 2003.03.26
142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김정아 2007.01.02
Board Pagination ‹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