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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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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가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지원의 얼굴에 보조개가 오늘따라 불안해 보입니다.
그네의 균형이 옆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천천히 밀어 위험해!”
들리지 않는 건지 들어도 듣고 싶지 않은 것인지 그네는 오만의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한순간 출렁거리고 떨어지는 그네와 지원이 분리 되어 지원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갑니다.
저의 심장도 하늘로 터져버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떨어지는 것은 꽃잎 만이어야 하는데 오늘은 꽃보다 예쁜 지원이 떨어졌습니다.
아픔에 겨워서 인지 믿었던 그네에 당한 배신에 대한 슬픔인지 목 놓아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며, 아내에게 큰소리를 치며 나무랍니다.

“왜그리 높이 힘껏 밀어서 아이를 떨어트리냐구요?

아이는 자부러지게 울어제끼고 온 동네가 떠나갑니다.
다행히 놀래기는 하였지 크게 다치지는 않아보입니다.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하지만 되돌아 보면 저도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닙니다.
재작년에 지원이를 이불로 돌돌 말아서 김밥 놀이를 하다가 이불이 풀어져 땅바닥에 떨어졌는데 그 때 머리가 몸보다 먼저 떨어졌습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아이를 보니 의식이 없었습니다.
불러도 대답도 없고 물을 끼얹어도 아이는 깨어나지 않더군요.살은 떨리고 머리는 하얗게 비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다급하게 119가 오고 아이를 들쳐 업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다행히 아이가 의식은 돌아왔지만 다친 부위가 머리 이다 보니 머리 속에 출혈이 있으면 위험하기에 MRI 촬영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정말로 간절히 기도 하였습니다.
제발 아무 일 없기를…….
다행히 아이는 별 탈 없었고 그 아이를 업고서 집으로 오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날 오후 진정이 되고 아이 손을 잡고 문구점에 가서 찰흙을 사서 놀았습니다.
지금도 지원이는 그날 일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빠! 아빠가 나 머리 쾅 해서 119 아저씨랑 병원에 갔지..그래서 아빠가 나 찰흙 사줘었지?”

오늘은 엄마 품에서 울다가 아빠를 부릅니다.
아이를 꼭 안아주었더니

“아빠는 이불이 풀어져서 떨어졌는데 엄마는 왜 나를 떨어트리는데....그러며 제 엄마를 째려봅니다.”

“엉엉...엉엉...아빠는 이불이 그런 거지만 오늘은 엄마가 그런거잖어...엉엉...”

아침 출근길 집 앞에서 헤어져 가던 아내가, 오랜만에 시간이 여유 있어 아이랑 잘놀아보려고 하였는데 오늘 아마 엄청 후회 하였을 것입니다.(쌤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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