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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6.11 10:14

20년 그리고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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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그리고 20년

2007년 6월 9일 12시. 나는 일산 대화역 근처에 있는 종합운동장 행사장에 서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낯선 사진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습니다. 아이들은 사진 속에 담긴 사람들, 사건들, 그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아니 나 또한 잘 알지 못합니다.

참가자들이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가두행진을 합니다. 이른바 386세대인 나는 대학 시절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임승차해온 날들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20년 전의 뜨거운 함성을 기념하는 사람들 속에서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행진은 정발산역 근처의 광장에서 멈췄습니다. 거칠게 그린  걸개 그림 대신 화려한 옷차림의 어린 학생들의 춤과 음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또 20년이 지나고 나면 더 많은 것들이 변해 있겠지요.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 행사장에서 뵌 이승혁 대표님, 김동영 그루터기님,
  김철홍 선배님, 김부연 님..... 모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 이승혁 대표님께서 보냈다는 편지 읽지 못했습니다.
  다시 보내 주시면 잘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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