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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6 11:40

온달산성 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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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를 지나서 부산 방향 경부선으로 접어드는 토요일 아침 정체가 시작된다. 영동선을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하였으나 밀려가는 품새가 영아니다.비슷한 시간에 출발한 앞차에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참을 헤매다 여주를 지나 중부내륙에 드니 살만하다.
헉.....그런데 손전화기가 일용할 양식이 떨어져 뇌사상태에 접어들고 말았다.
충주 휴게소에 들러 손전화기 차량용 충전기를 하나 구매하여 죽어가던 애니콜 일병을 살리고 앞선 일행과 교신을 하니 북단양 나들목에서 만나기로 한다.
점심시간은 지나가는데 자리 잡고 앉아서 밥을 먹다가는 오늘 일정이 차질이 있을듯하여 행동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드디어 도담삼봉에서 승혁 선배님을 비롯하여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다.굽이굽이 남한강의 물길을 따라서 온달산성을 찾아가는 길은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었다.
남한강의 물빛은 황하 강처럼 온통 황토 빛으로 물들어 많은 수량으로 힘차게 내려가는 황톳물이 온달장군의 병사들처럼 용맹스럽게 보인다.
온달산성의 초입은 여느 관광지처럼 시끌벅적하다.
고구려 마지막 시기의 용감한 장군의 전사지 아래에 당태종의 장안 성을 만들어놓은 우리 역사의 몰이해가 어지러울 뿐이다.
연개소문 세트장을 지나서 시작되는 입구에 성황당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장안 성을 지나자 우리의 고토가 시작되는 듯 그 자리에 성황당이 오래전부터 서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섯 살 아이들이 올라가기에는 힘이 드는 산행이 시작된다.
아래로는 남한강이 물수 극을 이루면 굽이쳐 돌아가고 먼 산의 준령들은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루고 있다.
힘들어 할 지훈을 칭찬하고 격려 하였더니 나를 앞질러 내빼어서 간다.지원이도 힘들어하면서도 내손을 꼭잡고서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작은 정자가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모정(思慕亭)이라고 하는데 신라군의 화살에 운명한 온달장군의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를 않아 평양성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평강공주가 눈물로 달래자 관이 땅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의 자리라고 한다.이제는 산성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쉬었다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산성에 올라와서 보니 점판암을 겹치고 겹치어서 쌓은 석성인데 돌의 색깔이 오래된 역사를 이야기 하듯이 하다.
이산성은 온달장군이 평양성을 떠나며 영양왕에게 조령과 죽령의 옛 고구려 땅을 회복하기 전에 대동강을 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왔었다고 합니다.
삼국시대 산성 가운데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되었다는 산성은 170년 동안 길고도 길게 이어지는 전쟁 속에서 신라의 성이기도 하다가 고구려의 성이기도 하였답니다.
그러다 보니 신라산성의 원형도 고구려 산성의 원형도 모두 보인다고 하는데 축조 방식으로서는 책성 축조 방식이고 돌을 정교하게 다듬지 않은 모습에서 신라에서 먼저 쌓고 다시 고구려에서 고구려의 방식으로 재 축조 한 듯 보입니다.
고구려 성의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치라고 합니다.
치는 성벽이 일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중간 중간 튀어나온 구조물이 있어서 공격해오는 적의 사다리를 밀어내기도 하고, 적을 정찰하기도 하는 유용한 방식인데 온달산성의 발굴조사에서 고구려 성의 방식인 치를 발견하여 복원을 해놓았습니다.
길이 683미터의 산성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폭은 3~4m로 그사이에는 흙을 다져놓았습니다. 산성의 가운데에는 무심한 세월을 말해주듯이 웅장한 소나무가 주인처럼 자리를 잡고 산성의 옆으로는 엉겅퀴. 나리꽃. 산딸기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길래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서 산딸기 몇 송이를 따서 아이들과 맛있게 먹어본다.
1400년 전에 축조된 산성에서 가장 원형 그대로 보존된 수구를 보기 위하여 아래로 내려가서 수구를 보고 나오는 길에 쐐기벌레에 지원이 물리어 아파하자 고구려 시대처럼 엉겅퀴 줄기에서 나오는 진액으로 상처에 발라준다.

단양에서 정선으로 넘어가 내덕 초등학교에 도착을 하니 몇 년 전에 폐교된곳을 이곳 농민들이 농촌 체험 학교로 운영 중이다.
깊은 강원도 산골에서 불빛 하나 없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찾아본다. 검은 하늘아래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언제 즈음 저 별을 마음껏 보며 살아가는 날이 올까?

아침이 되자 정선 장을 가느냐?,아님 쪽대들고 계곡에 나가 물고기 천렵을 하는지 고민을 하다 결국 정선장보다 계곡에서 놀기로 한다.아직은 서늘한 물가에 발을 담그고 족대로 고기를 잡아보지만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음을 증명하듯이 장정 서너 사람의 노동의 대가에 대비하여 수확은 부실하지만 이 또한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추억의 한 장이었음 믿어본다.

다시 일상으로 올라오는 길에 영월에서 영섭 선배님과 헤어지면서 고속도로가 정체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국도로 가기로 하면서 제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라서 문막을 오니 문막에서 여주까지 23키로가 정체라기에 문막을 나와서 이천까지 국도로 시원스럽게 달리어서 이천에서 다시 고속도로를 올라와서 서울로 오니 네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휴가길 정체의 길을 참 용하게 빠져 나왔다.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한 둥이 들이 너무나 잘 어울리며 잘 노는 모습을 보면서 가기 전에 걱정하였던 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느끼었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이리 훨쩍 커버리었는지 놀라고 행복한 여행 이었습니다. 다시 아이들과 행복한 여행을 할 청양 구월 모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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