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7.07.23 19:13

동요하는 사람에게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방학 다음날 교직원 전체가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황산에 다녀왔다.
기본 뼈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하여
변화를 꾀해왔던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을
비록 피상적이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접하면서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고,
혼자만 보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웅장하고
빼어난 자태의 멋진 산을 실컷 볼 수 있었으니
어쨌거나 배부른 여행이었음에 틀림없지만
마냥 즐겁기만하고 들뜬 기분은 아니었다.
세상 어느 곳이든 사람 사는 게 비슷하다는 생각,
고단하고 지친 삶들이 존재하고
은밀하게 활개치는 부도덕한 모습들과
생존을 위한, 존재를 위한, 행복을 위한,
아니,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의 끈을 붙잡고
안간힘 쓰는 분투들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다시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차분히 생각을 해보고 찬찬히 들여다봐도
답답해져 오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

문득 지난 토요일 한겨레 신문에서 봤던,
'미 하원 일본군 결의안'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혼다 의원의 말이 생각난다.

" 파워란 자기 스스로를 믿고 원하는 가치를 확실히 알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힘은 스스로의 신념을 실천하기 시작할 때 생긴다"

나 하나의 신념과 삶이 얼마만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염치와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한 이 두려운 사회를 바꿔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더불어 엊그제 읽었던 시 한편도 덧붙인다.



    *                 *                 *

    
우린 말하고 있소 ……
우리들의 운동은 궁지에 몰려 있고
암흑이 깊어가고 있다 힘도 쇠잔해 가고
수년 동안 활동에 활동을 해왔지만 우리들은
지금활동이 개시되었을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적은 이전보다 강력하다고
적의 세력은 강화되고 있어 아무래도
상대하기가 어려워져가고 있다
게다가 우린 오류까지 범했다고 부인할 수 없는 오류를
우리들의 수는 줄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볼품없이 적에 의해서 왜곡되고 있다

우리들이 말했던 것 중 어떤 것이 잘못됐는가
일부인가 전부인가
어디에 남아 있는 아군이 있는가 살아 있는 조류에서
밀려난 잔류에 지나지 않는 우리들은
이제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고
이해시키지도 못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운명을 하늘에라도 맡길 수밖에 없지 않는가

이렇게 당신은 묻고 있소 기대하지 마시오
당신 자신의 대답이 아닌 다른 사람의 대답을.

- 베르톨트 브레히트, < 동요하는 사람에게 > -




2007. 7. 23       '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