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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8.30 20:43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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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더불어 숲 게시판에  하루 생활을 적어봅니다.
목요일은 오전 9시 20분경부터 진안 은빛 한글반 고급반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지난주에  8시 20분 버스를 놓쳐서
오늘은 긴장하고 나섰더니..
오늘은 8시 5분차를 탈 수있게 나왔어요...

아침 아버지 식사
김에다 밥을 싼다.(요즘 터득한 방법--이렇게 하면 아버지가 밥을 흘리지 않습니다.)
고추 간장 조림, 계란 장조림, 브록커리, 반지락 미역국..

아침에 새로 한 반찬은 없고 모두다.냉장고표 반찬들입니다.

김남예할머니는 이 수업을 받기 위해.아침 7시 넘어서 길을 나섭니다.
한 30분을 걸어야..버스타는 곳까지 오고.
8시경 차를 타고  문화의집에 도착하면 거의 한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수업을 받을 수있습니다.

제가 좀 일찍 갔더니..
남예할머니가 손으로 저를 오라고 하시더니 호박 두개를 (아주 예쁜)
주십니다...나오면서 아마도 내 생각을 하고 따셨겠지요.
빙그시 웃으면서  저에게 주십니다.
저도 빙그시 웃으면서 받았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로.. 한글반에 나오는 재미로 산다고 하십니다.
처음엔 글자를 잘 모르니까
한글자 한글자 읽었어요...
가로등..이렇게 읽지않고...가..로..등..이렇게요.

오늘은 초급반 할머니들과..수업을 함께 했어요
어떻게 글을 모르면서.그  긴세월을 살았을까...
저분들이 가슴에 담아놓은 억울함과 답답함은
얼마나 무겁고.두꺼울까..
윤정순 할머니는.. 일만하느라..글을 몰라도 뭐가 뭔지.모르고 살았다고 하십니다.
손에는 한평생 일한 자국이..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가끔..눈물이.불쑥..솟아날 때도 있습니다.
자식들 다 잘되어서.이제 일안해도 되는 좋은 시절.한글을 배우러 오신..
속편한 할머니인데도...그 할머니 눈빛에서 느껴지는
기회를 잃어버린..안타까움 같은 것이...전해지는 것같습니다.
할머니 손을 자주 잡아봅니다.

---------
아버지도. 건강하면 지금 온동네..할아버지들 다 모아놓고.
이라크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대선에선 누굴 찍어야 한다면서  무척 바쁠 분인데.

오늘도   팬티에 오줌싸고..딸에게 혼났습니다.

아버지가 건강했을 때를 생각하면..이건 그림이 안되는 장면입니다


아버지 앞에서는 무척  화난것처럼..말하고 ..투덜거리지만
돌아서면서.
뭐 어때..이정도 쯤이야..
이러면서 오늘 하루도 보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사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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