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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9.20 11:29

스피노자의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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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제일 먼저
아내의 안경을 닦는 남자
오늘도 안경을 닦아
잠든 내 머리맡에 놓고 간다
그가 안경을 닦는 일은
잃어버린 내 눈을 닦는 일
그리하여 나는 세상에서 가장 푸른
새벽과 아침을 맞이하지만
그때마다 아픔의 무늬 닦아내려고
그는 얼마나 많은 눈물 삼켰을까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안경의 렌즈를 갈고 닦았다는
철학자 스피노자
잃어버린 내 한쪽 눈이 되기 위해
스피노자가 된 저 남자
안경을 닦고 하늘을 닦아
내 하루 동안 쓴 안경의
슬픔을 지워, 빛을 만드는
저 스피노자의 안경


- 정다혜, < 스피노자의 안경> -



시를 읽고 한편으론 마음이  단정해지는 느낌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내 곁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아내에게
너무 쉽게 짜증내던 부끄러운 내 모습이 떠올라.

매일 매일 그 누군가를 위해
보이지 않게 작은 마음을 나누고,
작은 일을 실철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일인가.
아니,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가.

일상의 작은 마음, 작은 행동들이 모여
이뤄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생각하니
가슴 서늘해진다.
그런 아침이다.


2007. 9. 20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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