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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연거푸 드는 생각이지만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나 책을 읽는 것은 읽기전과 읽은 후 전혀 상반된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과 고지식하게 써내려간 듯한 내용으로 인해 참 읽기가 힘든데 반하여 중반을 넘어서고 그런 것들에 익숙해질 즈음에는 한 장을 넘기는 게 아까울 따름이지요.. 내가 읽고 정말로 선생님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나? 내가 감히 이 글들을 읽을 자격이나 있을까?하는 물음이 생기곤 합니다.. 그럴듯해 보여서 흥미롭게 읽어내려간 책들도 막상 읽고 나면 특별히 새겨야할 것이 적은 반면 선생님의 글들은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그 진정성에 대한 감동과 함께 숙연해지는 무엇인가를 남겼습니다.. 사람아 아, 사람아!가 그랬고 강의가 그랬고, 엽서 또한 그랬습니다... 하루를 다짐하는 새벽녁에 한 장 두 장 씩 읽어내려간 글들은 가슴에 든든한 무엇인가를 남기더군요..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도 생기고 즐거움과 지겨움 행복과 불행은 전혀 다른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기에 행복하다고 행복에 젖어 있거나 불행하다고 불행에 허우적거리기보단 그런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모두 아우를 줄 아는 힘도 생긴 것 같습니다.. 국가에 의해 사형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그 속에서도 꿋꿋하게 미래를 준비해오신 선생님을 통해서 내 행동을 내 마음과 의도와는 정반대로 해석하고 올가미 씌우려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의 진정성을 밝히기 보단 내가 아니기에 나는 꿋꿋하게 내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오해로 점철된 사실을 언젠간 그들도 알 수 있겠지요.. 설사 모른다 하더라도 그들을 탓할 마음도 이유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다만 내 길을 갈뿐 그들의 이해가 필요한 게 아니니까요... 어진사람에게 칭송받고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 비난받는 것... 내가 가는 길에 굳은 신념과 의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습니다. 비난과 질책과 오해를 견디지 못하고 나의 결백성과 이유를 설명하는 것... 자기를 믿는 믿음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 자신을 인식시키려 말이 많아진다고 했던가요.. 이젠 모든 말들로부터 모든 비난으로부터 초연해지려 합니다. 그게 어떤 것이건 말은 말을 낳는 법. 이미 오해와 편견의 눈으로 나를 보는 이들에게 나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노력은 또 다른 미움과 오해를 낳을 뿐임을 알기에... 묵묵히 그저 내 길을 가려 합니다. 26살 아직도 단단한 외피를 만들지 못하고 작은 일에 마음 아파하고 믿었던 것에서의 실망은 제 일상을 무너지게도 합니다. 하지만 무너지고 또 일어서는 것만큼 나를 튼튼하게 해 줄 경험은 없겠지요.. 살겠습니다.. 내 일상을요.. 다른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비난과 조롱에 굴복하지 않으며 잠깐의 아첨에 현혹되지 않으며.. 나의 길을 가겠습니다.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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