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화계사에서는 가을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나왕케촉의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 천상의 세계로 안내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었던 거인지.. 김영동 님의 '훈'(악기 이름) 연주가 최고였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이웃 종교-'타 종교'라는용어 대신 사용함-들이 모여 평화를 약속하는 의미로 함께 합창도 하고, 종교계 대표들께서 서로를 칭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태고종의 스님께서 천주교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오히려 무소유 정신을 더 잘 실천하는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또렷이 남네요.
   그리고, 박종화 님(경동교회 당회장)께서 제안하시기를, 지금까지 8년째  화계사와 송암 교회와 수유 1동 성당이 매년 공동 바자회를 열어서 그 수익금으로 강북구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데, 이런 행사가 서울시 각 구마다 하나씩만 생긴다 해도 종교간의 갈등은 많이 해소되리라 하셨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 목사님, 스님 등 여러 종교계 대표로 오신 분들께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함께 낭송하셨는데, 진실한 마음들이 그대로 다가와 매우 귀한 시간으로 여겨졌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화계사 보화루에서 여러 종교와 시민단체의 대표자들이 모여 말씀들을 나누셨는데요, 우선 이번 모임을 우리나라에서 7대 종교(민족 종교 포함)가 함께 대담을 갖기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 하여 모두 귀하게 평하셨습니다.
   종교가 '사랑, 평화, 자비'라는 종교 본래의 목적인 공동선을 실천한다면 종교간에 반목이 있을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냐고 뜻을 같이 하셨습니다. 교세 확장이 종교 본래의 뜻이 아니지 않느냐면서요.
   대담에서 눈에 띈 부분은 이슬람이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많은 편견과 오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된 주요 배경이 현재 강대국의 지배이데올로기에 의한 것으로 우리 한국 사회가 미국의 시각에 많이 물들여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슬람'이라는 말의 뜻이 '평화'인데도 불구하고,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로 인하여 굉장히 호전적인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지하(시인) 님께서는, 강대국에 의한 현실적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생명의 원리에 입각한 평화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세계사에 대한 소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임에도 종교간에 큰 분쟁이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극적 의미에서 다행한 일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종교계가 거대담론상의 화해가 아니라 생활 속의 화해를 가져올 수 있도록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고 결론을 모았습니다. 

          

        - 평화를 위한 기도 -  
                                              이해인 수녀

오늘도 저희를 평화의 길로 부르시는
평화의 신이시여!
새로이 솟아오르는 밝고 둥근 태양을
하늘에서 마음까지 들여놓고 평화를 기원하는
기쁜 날입니다.

지난 여름까지도
우리는 상처받은 가슴으로 눈물 흘리는 나날이었습니다.
아니 너무도 놀라 우는 법조차 잃어버린
안타깝고 무력한 저희들이었습니다.

날마다 가까이 보는 것은 폭력과 파괴의 손길
복수와 증오심에 불타는 눈빛들
들리는 것은 전쟁으로 죽어가는 이들의 신음과
굶주림으로 비탄에 잠긴 한숨 소리들

기도를 하면서도 기도가 되지 않는
저희의 착잡한 날들이었습니다.
세계에 평화가 없으므로 저희 마음도 평화를 잃어버렸습니다.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폭탄이나 총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심뿐"이라는
마더 테레사의 목소리를 다시 기억합니다.

"폭력이 성취하는 듯 보이는 선은 오직 외적인 선일뿐"
폭력이 가져오는 해로움은 영원하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함께 기억해 봅니다.

진정 빛이 어둠을 이긴다고 하셨지요.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용서만이 가장 힘 있는 승리임을 몸소 가르치시며
모든 이에게 평화가 되신 당신만이 저희의 변함없는 위로이십니다.

전쟁은 다시 전쟁을 낳고
폭력은 다시 폭력을 낳듯이
사랑은 다시 사랑을 낳고
용서는 다시 용서를 낳아
평화로 이어지는 다리가 됨을
이세상 모든 이가
다시 알아듣고 다시 실천하게 하소서.

오늘도 저희를 평화의 길로 부르시는
평화의 신이시여!
오직 평화만이 온 인류가 하나로 손잡고 들어가는
생명의 문화임을 기억하면서
저희 모두 가정에, 나라에, 그리고 전세계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평화를 심는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1. [re] 지금의 새내기와 30년 전의 새내기

    Date2011.03.21 By장기두
    Read More
  2. [re] 진검승부

    Date2007.04.26 By김동영
    Read More
  3. [re] 책 구매와 상관없이 콘서트 신청가능합니다

    Date2012.06.06 By뚝딱뚝딱
    Read More
  4. [re] 처음 와본 이곳이 참 맘에 듭니다..^^*

    Date2003.03.26 By신복희
    Read More
  5. [re] 청계천 전태일 거리에서 만난 반가운 이름

    Date2005.11.19 By장지숙
    Read More
  6. [re] 초등학생 친구들을 만났다 (버마 선생님 소감문)

    Date2004.05.08 By레인메이커
    Read More
  7. [re] 최종 보고서

    Date2008.06.16 By유천
    Read More
  8. [re] 축하드립니다^^

    Date2010.04.15 By이승혁
    Read More
  9. [re] 출렁거린다

    Date2006.09.25 By조원배
    Read More
  10. [re] 커피에 걸린 건방진 생각 하나

    Date2004.06.17 By윤한택
    Read More
  11. [re] 평화 나누는 종교간 잔치 한마당

    Date2007.10.20 By이승혁
    Read More
  12. [re] 한미 FTA... 묻고 싶습니다, "Why?!!!"

    Date2006.07.22 By문봉숙
    Read More
  13. [re] 함께 맞는 비

    Date2006.08.28 By푸른바다
    Read More
  14. [re] 함께하시는 나무님들(아직 안다신 나무님들은 얼른^^)

    Date2011.12.16 By그루터기
    Read More
  15. [re] 행사장소 공지^^

    Date2003.06.12 By조진석
    Read More
  16. [re] 현장 목격자가 있다...는 한겨레 단독 기사

    Date2008.07.12 By조원배
    Read More
  17. [re] 혹시, 서울 1945를 보고 계시는지.

    Date2006.04.09 By김정아
    Read More
  18. [re] 화계사 가을 음악회

    Date2007.10.20 By정인숙
    Read More
  19. [re] 확인해보니...

    Date2003.04.18 By이승혁
    Read More
  20. [re] 흘러가며 커지는 관성들이 문제라고 생각 됩니다.

    Date2006.04.29 By김동영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