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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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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보다 앞서 가는 마음을 따라 잡기 위해 슬그머니 가속 페달을 더 밟아 본다.
옆자리에 약간 지친 아내가 가속을 한다고 한마디 거든다.
운전하다 과속 카메라에 단속되면 부과되는 벌금보다 아내의 문초가 더 무서운게 현실이다.
나는 간혹 과속카메라에 걸린다. 동승자가 없으면, 바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속도를 즐기는 편이다.
중앙고속도로가 분빈다. 주 5일 근무가 자리를 잡아가는 세상의 세태인가? 급한 내 마음을 알기나 한가 그래도 제법 속도를 내는 대는 큰 무리가 없다.
서울과 경기에서 출발한 두대의 차량과 객지인 경부고속도록 하행선을 함께 달리고 싶어 김 광명 선배에게 전화을 넣으니, 이 승혁선배가 전화를 받는다.
김 선배가 운전중이라 이선배가 서울벗어 나는데 무지 고생을 했다고 한다.
아직 경부고속도로에 올라 서지는 못한 모양이 였다.
중앙고속도로 동명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제차 발길을 제촉하는데 용환이가 휴게소 게임기앞을 서성인다. 아빠 먼져 간다.
이번 모임에 용환이는 도토리가 될 시세이다. 또래의 참여자가 없다.
여민이는 한솔이를 어제 밤부터 찾았으니 마음이 오죽이나 벅차 있을까?

고속도로 1번지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서니 세월이 느껴진다.
경부도 이제는 많이 늙었다
대구까지 4차선은 미여 중부보다 더 속도가 않난다.
(나는 무엇때문에 이다지 마음이 바쁜가?)
언양톨게이트에서 사용료를 지불하고 밀양땅 가지산을 찾아 길을 제촉했다
멀미를 하는 여민,용환이는 아직 길이 멀었냐고 제촉이다.
애타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였다.
인석(야, 인석아)님의 안내를 받기는 했지만 혹시해서 파출소에 들렀다.
결코나하고는 절대 친하지 못한 곳. 어름골을 물으니 경상도 특유의 무표정하게 안내를 하는데 별로 신뢰감이 않가서, 한마디 해주고 파출소를 나와 밀양이정표를 보고 그냥 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시내를 벗어 나니 병목구간에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인석님이 전화를 한다. 지금 상황을 말하니 마치 자신의 불찰이라도 되는 듯 몹시 미안해 한다. 그 마음이 우리숲의 마음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뒤를 밟고 있는 승혁선배에게 전화를 넣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어쭈 이게 왠 행운이란 말인가.
정선에서 달고온 초 겨울이 밀양 가지산에서 가을로 다시 살아나고 있는듯 했다.
약간 철이 가기는 했지만 가지산 도립공원의 단풍은 산세와 함께 늦은 만추를 즐기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가보세, 오르세를 한번 조직해 봄이)

5시간의 긴 여정은 어름골 마당에 기다리고 있던 인석님의 가족과 부산의 재영씨 울산의 유 해윤님의 만남으로 스르르 녹았다.
5시간을 달린 나보다 5시간 이상을 기다린 인석님가족의 마음이 더 고단했으리라 생각될 만큼 오랜 시간 주차장을 지키며 먼저오는 나무님들을 맏고 있는 인석님이 맑은 얼굴로 맞이 해준다.
곧이어 서울팀이 도착하고 얼굴익이기를 잠깐 갖고 인차 어름골을 향해 발길을 놓았다.
가지산의 산세에 감탄하며 앞서는 사람들 뒤로 여민이와 한솔이가 잠시 어색한 시간은 가고 손을 잡고 회후를 한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무렵 우리 일행은 천황사 절집의 단물 한모금을 마시고, 약간의 잡담과 처음오는 이들과 말을 썩으며 등뒤에 촉촉한 땀이 맺힐 무렵 어름골 앞에 섰다.
다리쉼을 하며, 선생님의 어름골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의 뒷배경이 될 듯 한 절벽의 눈맛이 어름없는 어름골의 방문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어름골에 어름은 없고 낙엽과 돌담, 그리고 등산객들의 이야기와 늦은 땅거미만이 짖어지는데 한바퀴를 돌아 나오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코스로도 그만하면 손색이 없다.(어름은 5월경부터 시작해 한여름을 지나면 다 녹는다.)(그 나마 요 몇년 동안은 그 어름이 없다고 한다)
표충사로 가는 길에 때깔좋은 어름골 사과의 향이 좋다.
완전한 어둠이 있은 후 우리 일행은 표충사 앞마당에 서있었다.
표충사에 뒤를 감싸고 있는 산세가 마치 사람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어 가히 절집이 자리할만한 곳임을 우리같이 멋모르는 놈 대충 감잡을 만 하다.

식후경, 해물육수에 샤브샤브, 아 ! 과히 일품이다.  서둘러 대충 익은 한점을 입에 넣으니 이몸에 바로 피와 살이되고 피로도 함께 몰고 온다.
든든한 배속 만큼 졸음도 한가득이다.
이때 용환이는 지금까지 아껴주던 용하선배님을 서서히 벗어나, 새로운 벗을 경상도 가시내를 정선 머시메가 만나는 귀한 시간이 시작된다.
약간 쑥스러워 하는 용환이를 위해 여기저기 지원사격이 이루어지고,,,.
이 민형, 지형 자매와 어머니 조 은주(?)님의 소개가 있었다.
부산에서 막차를 타고 올라와 함께해 주셨는데 참으로 어려운 발길을 해주셨다.

영남 알프스 자락에 자리한 인석님의 직장이자 우리들의 숙소인 별장에 여정을 풀고
바로 이어진 영남알프스에서의 함께읽기,그리고 영상물 감상을 위해 준비해 주신 승혁님 덕에 초기 중앙일보에 게제되었던 얼음골 원본과 퇴임식에 사용되었던 다큐cd를 감상하며 선생님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생생한 육필로 볼 수 있었다.
내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과 거의 대동소이했다.(믿거나 말거나)
이어지는 화합과 이해의 시간. 알뜰하게 먹거리를 준비한 한솔이 어머님(양미순)의 정성이 가득한 파전, 막걸리, 홍천 가시오가피 와인, 어름골 사과, 진영(?)단감,이 한가득 우리 어울림 자리의 에너지원이 되어 준다.

골벵이 무침에 왜 ? 골벵이가 없냐고 용하선배님이 다리를 걸자 옆에 앉아있던 영원한 소녀 안지영님이 세조각만 있어도 많이 있는것이라며 막걸리 한잔 쭉하시라고 권한다. 막걸리로 입을 막아야 할 듯 옆에 앉은 내가 한잔 가득 더덕막걸리를 따랐다.
피곤은 나를 오래 두지 않았다.

아침 씽크대에서 뒷정리와 설거지를 하고 있는 광명선배를 보고 내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잠을 잦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았다.
그 것도 내복인데 어떠하리, 창가에서 아직도 이불을 돌돌 말고 용화선배님께서 주무신다.
간밤에 하루 늦은 인석님의 생일 축하도 있었다.
용환이는 민형이와 이미 짝꿍이 되었다. 예이 어눌한 정선사투리와 비염으로 인해 꽉막힌 코맹이 소리로 멕시코역사와 한국사이야기로 간격을 좁히고 있다.
어제밤 이관경을 보며 나는 잠이 들었었다.

차갑게 내려 앉은 아침공기를 한모금 한모금 들이 마시니 새로운 아침과 단풍의 어울림이 많은 사람들이 인석님을  부러워 할것 같다.
간밤에 윤경님이 탈이 난 모양이다.  한의사의 특진을 받고 약간늦게 숙소를 출발해
밀양의 명물 굴국밥집(강추)에서 아침 요기를 하는데 용환이와 민형이는 메일주소를 주고 받고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짧은 만남 긴 이별을 체비한다.
민형이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에 4년간 가있다가 잠시한국에 들어왔는데 12월이면 다시 출국예정이란다.

쉽게 가보지 못할 귀한 곳을 인석님덕에 방문하며 2틀일정이 시작되었다.
양수 발전의 현장을 지하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 보는 특혜를 누렸다.
나도 양수발전의 원리를 이해할수 있었다.
봄에 봐야할 벗길을 따라 상부댐을 돌아보고, 선생님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꿈이 담겨 있는 밀양초등학교를 찾았다.
운동장 한모퉁이의 소나무가 세월을 이고 특이한 모양으로 우리의 발길을 맞아 준다.
밀양초등학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근세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정문에 들어 서면 100회를 기념하는 기념비 아래 선생님의 글이 있다.
(사진방에서 확인가능--- 승혁선배 올려 주세요)
우연의 일치처럼 선생님의 졸업사진이 없다. 선생님을 기준으로 앞, 뒤 졸업사진은 있었는데,,,,.
학교운동장에서는 용환이와 민형이의 달리기 시합에 끼어 들었던 여민이가 넘어져 울고 있고 햇살도 제법 그림자를 길게 비춘다.
영남루에 올라 앉아 뒷마무리 모임을 갖았다.
낙동강의 지류인 (?)의 강변에 자리한 영남루의 햇살을 받으며 석별의 정을 나누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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