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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12.28 00:11

체리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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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살아간다는것은 말은 쉽지만,어려운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짱돌과 꽃병으로 말하는 세상을 살아온 전 조직화 되어있는 아니 보수화  극우화, 되어있는 삶에서 저의 정체성을 한낱 실소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머니의 병든 방에 연탄불을 갈아드리지 못하고
아직도 어머니의 산소에 고운 옷 한벌 입혀드리지 못하였기에
더욱더
그때의 그 눈물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제가 그리 살아갈 때 허필두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첫만남은 우수웠습니다.업무 협의차 찾아온 타 부서 직원에게 전화친절도 점검에 걸리어서 타겟으로 감사부서에 걸리었다는 항변을 하는 그 님을 이해하기 보다 그냥 참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 하는 정도의 동료로 생각 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직원 마라톤 대회에서 다시 조우 하였습니다.
그날 그 선배는 가슴에 달은 배너에
"공무원 노동삼권 쟁취"라는 가슴 뜨거운 낱말을 달고서 달리더군요, 그 날 전 제 가슴의 언어를 보았습니다.

하지만,그날은 어쩌면 그 선배와 저와 가장 가슴 아픈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저역시 일면식도 없는 선배 였지만,그날 마라톤이라는 이유로 달리다 유명을 달리하신 오십대의 가장 그리고 중학생 딸내미의 아버지가 그렇게 그날 저와 그선배와 달리다 쓰러져 이승의 삶을 정리 하였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마라톤 이라는 운동 자체에 회의를 가지며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선배님과 저는 더불어 마라톤이라는 모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이의 파격적인 모습이 그의 진정성을 이해 하지 못하는 이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리기도 하지만,전 그분을 믿습니다.
말보다 몸으로 무엇보다 진정성의 실천하는 그이의 모습은 적어도 저에게는 삶의 귀감이 되기에 하나도 두개도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 합니다.

적어도 그이는 여러 시민단체의 주회원으로서 면서기의 가빈한 삶속에서도 매월 고정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지만,전 그이가 가는 술집보다 더 깨끗하고 단정한 술집을 찾을 뿐이지 그리하지 못하고 있음이 저의 부끄러움 입니다.

어제 구내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퇴근시에 삼십분 한정 시간에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되 하자는 전화였습니다.
하루 온종일 퇴근시간이 기다려 졌습니다.
채식을 하는 식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허름한 선술집에서 노란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는 생각만 하여도 저의 엔돌핀을 자극 하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치사하다고 출판 노동자의 등짝에 칼을 꼽는 행위라고 질타 하였던 선배와 조용히 저의 생각과 선배의 이야기가 오늘의 주제 였습니다.
"체리 피커"
처음으로 듣는 단어 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보니 업체에서 마케팅으로 행사하는 단물만 먹고 토끼는 고객이라고 정의가 되어 있더군요.

과연 내가 모 업체에서 행사하는 마게팅에 회원 가입하여 오천원 마일리지와 일천원 쿠폰으로 무료로 책을 사는것이 출판노동자의 등에 칼을 꼽는것인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 업체의 성격이 그러하지 않다고 한다는 말을 하기보다 전 모르겠습니다. 과연 제가 체리피커인것은 분명하지만 말 입니다.

하여,무식하면 용감 하다는 저의 단순 논리로
오래전부터 갇고 싶었던 고우영님의 열국지 시리즈 육편,그리고 정호승님의 시집 한권과 차마고도를 주문 하였습니다.

오늘 선배도 작으나마 저의 이야기에 그리고 건전한 체리피커의 운동이라는 이야기에 웃었습니다. 허필두 선배의 진정성에 대하여 오늘 다시 배우고 느끼었습니다. 저야 천학비재의 아둔한 사람이라 그리함을 세상이 다아는 이야기 지만 혹여,
파격적이고 파계승 같은 그이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기를 생각하며
해저문 검은 밤에 이 산문잡문을 올립니다.

너그러이 해량 하소서...

이천칠년이 마지막달 스무여더래날 노량진 나루터에서 매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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