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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2일 10여전에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중 한 녀석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었습니다.
결혼전인 11월에 찾아와 결혼 소식과 함께 주례를 부탁하기에 정중하게 거절하였었지요.
이유는 주례는 사회적 연륜과 자신의 삶에 부끄럼 없이 지내온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거듭된 부탁을 하기에 우선은 다른 분을 먼저 알아보고 차선으로 생각해 보자는 말로 그 자리를 모면하였었지요.

그러다 지난 연말 ‘모두모임’에서 뜻하지 않게 선생님의 글씨를 주신다는 대표 그루터기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선생님의 글씨를 받았기에 사양을 하였지요.
그래도 지난 일년간 수고하였으니 선택하라는 대표그루터기님의 거듭된 제의에 순간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이선생님께서 결혼식 때 신랑/신부를 위하여 써주시는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생님의 글씨를 전달하면서 주례를 한번 맡아 보자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해서 대표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런 의미에서 ‘함께여는새날’이라는 글귀를 주십사 하였답니다.

글을 받아 돌아온 후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신랑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할 아이와의 통화에서 “선생님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무조건 선생님이 해주셔야 합니다”라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승낙을 하고나서 주례사도 준비하고(물론 주례사 내용에 선생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글씨를 전달하는 순서도 넣었지요), 또한 핑계 삼아 의상도 준비하여 드디어 지난 1월12일 처음으로 주례의 자리에 섰답니다.

학교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몇 번 주례의 부탁을 받은 일이 있었지만 자격미달이라는 생각에 거절하여왔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온 제가 생각을 바꾸어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선 것은 바로 선생님의 글귀가 힘이 되었던 것이지요.

평소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알리는 전도사의 역할을 하여온 저로서는 신랑/신부에게 선생님을 알리는 확실한 자리였던 것이지요.
아무튼 선생님의 힘으로 뜻하지 않은 자리에 서보는 기회를 갖게 된 제게는 의미 있는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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