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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8.02.12 10:21

알리바이 조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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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례문 붕괴후 2시간 경과...

두목: 이봐, 자네랑 잘 통하는 후보자 몇 놈만 물색해 와!
행동대장: 네, 알겠습니다. 어떤 조건으로 할까요?
두목: 언론에 나간대로 머리숱이 없는 50대 남자 전과자들로 하고,
       후보자 각자가 필요한게 무엇인지 알아오라고...
행동대장: 넵,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 숭례문 붕괴후 10시간 경과...
행동대장: 전과자 위주로 섭외했는데, 적당한 50대 용의자가 없습니다. 각자 집으로 찾아가서 사정도 알아보고 했지만 다들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큰일입니다. 돈이 좀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두목: 이봐, 자네 나랑 몇 년 일했어? 그렇게 말 귀 못알아 먹나?
행동대장: 죄송합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 숭례문 붕괴후 15시간 경과...

행동대장 : 3명을 섭외했는데, 방화 전과자로 나이가 좀 많습니다.
두목: 그럴테지. 아무래도 젊은 놈 보다는 나이 먹은 영감탱이들이 말을 잘들어.
행동대장: 여기 영수증입니다. 경리과에서 받으면 됩니까?
두목: 뭔가?
행동대장: 알리바이용 항공점퍼 영수증입니다. 언론에 항공점퍼를 입은 50대라고 나갔는데, 이번에 섭외한 3명은 아무도 항공점퍼가 없어서...
두목: 이봐! 자네 초딩이야? 그런 걸 영수증까지 끊어오면 어떡하나? 나참~
행동대장: 죄송합니다. 지난번 면도칼 사건 때에도 면도칼 구입비 결제를 안해 주셔서...
두목 : 알았어. 거기 놓고 가고... 일단 언론에 흘려~
행동대장: 뭐라고 흘려요?
두목: 용의자 10명 조사중이라고 곧 범인이 잡힐 것 같다고 흘려~


※ 숭례문 붕괴후 20시간 경과...

행동대장 : 강화도 채영감이 10억 요구했습니다.
두목: 그럼, 그 영감으로 하고... 뒤탈 없도록 가족들 만나서 문제될만한 것 없나 잘 확인해.
행동대장: 그럼 10억은 바로 계좌송금할까요?
두목: 너 자꾸 짜증나게 할래?
행동대장: 죄송합니다. 그럼 어떻게?
두목: 일단 선금으로 5천만 가족에게 전달하고, 영감에게는 사건종료후에 지급한다고 했다가 질질 끌어... 그리고, 대충 떼먹어~ 그리고, 경리과에서 결제는 받아서 일단 내 통장에 입금해 두라고... (속으로:판교에 처제 이름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이 해결됐군...)
행동대장: 네, 알겠습니다. 두목님 차명계좌로 입금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숭례문 붕괴후 25시간 경과...

행동대장: 처음 제보한 택시기사가 성격이 좀 까칠한데요.
두목: 자꾸 그런 일로 나를 귀찮게 할텐가? 얼굴 똑바로 기억하는 것도 아니라는데...
행동대장: 죄송합니다. 제가 잘 설득해서 영감과 택시기사 엮어 보겠습니다.
두목 : 아, 택시 기사에게도 섭섭하지 않도록 자네가 잘 처리해!
행동대장: 워낙 자존심과 정의감에 불타는 친구라...
두목: 그래서?
행동대장: 넵, 알겠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 숭례문 붕괴후 28시간 경과...

행동대장 : 언론에 채영감으로 범인검거 보도자료 내보냈습니다.
두목: 택시기사랑 채영감 가족들 잘 감시하고... 채영감은 자네가 계속 감시해.
행동대장 : 나머지 두 명의 용의자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두목: 정신병원에 몇 달 감금했다가 풀어줘~ 따로 따로~




[뉴스속보] XX문 방화 유력용의자 범행 시인(종합)

XX뉴스 2008-02-12 07:53

사건팀 = XX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유력 방화 용의자 채모(70)씨가 범행을 시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채씨가 문화재 방화 전과가 있는데다 목격자들이 본 60대 남성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날 강화도 화점면에서 붙잡아 밤샘 조사를 벌였다.

--- 이하생략 ---


그냥... 이런 건 아닐까 하는... 근거없는 나만의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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