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글을 못 쓴다.
두렵고 무섭다.
멍하다.
주야장창 책만 읽고 있다.
겁 없이 써대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글을 못 쓰고 있는 지금이
그래도 무식하지는 않는 거라고 옹색하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대로 영원히 못 쓸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겁이 난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며 내 자신을 달랜다.
글을 쓰지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글을 배우고 있지 않느냐며……
그러면 된 것 아닌가.
욕심 부리지 말자고 오늘도 나에게 타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