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8.03.07 10:49

[re] 정하경 나무님께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난 그냥 평범한 오른손잡이에요.
뉴하트라는 드라마 볼 때 어여쁜 푸들머리 지성이가 바느질로 왼손 쓰는 거 연습하는 거 보고 나도 해볼까 생각했지요.
울 회사 동료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마우스를 왼손으로 써요. 오른손은 메모하고 왼손은 마우스질하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랑 모니터 보면서 뭔가를 의논할 때면 맨날 헷갈려서 투덜대게 되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구나 생각해요.

사진 찍을때도 오른쪽 눈으로 봐요. (디지털 카메라도 DSLR은 파인더로 봐야해요. 필름이 시시디로 바뀌었을 뿐 나머지 매카니즘은 같거든요) 윙크를 하기 위한 근육이 덜 발달해서 왼쪽 눈을 감으려면 얼굴을 많이 찡그려야해요. 친구가 찡그린 얼굴 보고 막 놀리던 바람에 두 눈 다 뜨기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때에 따라, 파사체에 따라 왼쪽눈을 감기도 하고 뜨기도 해요. 무의식적 선택으로.

안경을 쓰기 때문에 파인더랑 간격이 좀 벌어져서 가능한 얼굴을 카메라에 콕 박아요. 그래서 열심히 찍다보면 얼굴이 눌려서 막 자국이 남곤 해요. 다행히 콧기름은 많이 남진 않는데, 콧기름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엔 파인더에 붙이는 아이캡이란 걸 달기도 해요. 파인더 안에 시선을 집중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한데, 좀 비쌌던 듯.

왼손과 오른손, 왼발과 오른발에 대해서 별로 마음 쓰고 살지 않아서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선 적당한 답이 안 떠오르네요. 다만 오른손 위주의 우리 문화와, 좌뇌와 우뇌, 이성과 감성간 상관 관계 같은 상투적인 거 밖에.

숨 열심히 쉬고 있어요. 가끔은 좀 큰 숨이 나오기도 하고 뭐 그렇지요. 누구나 그렇듯이.
요즘은 시원하고도 따뜻한 어느 한가한 일몰녁의 바닷바람을 숨쉬던 일이 그리워지기도 해요.
당신도 그런가요?  

(누가 날 찾는다고 모양이 알려줘서 들어와 봤어요. 내가 천성이 게으르고 사람이나 사물이나 잘 못 챙겨서...  -,.-  찾아주어서 고맙고 미안하고 쑥쓰런 마음에 사진 선물 하나 남겨요. 셔터 눌렀을 때 그 바람의 내음이며 촉감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언니.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는지.
>어디서도, 언니의 홈에서도 안부를 들을 일이 없네요.
>생각나면 가끔 들여다 보기도 했으나 별달리.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메일 주소가 맞는가 싶기도 하고.
>근데 오늘 이렇게 메일 드리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먼저 이 글 한 번 읽어 주실래요.
>
>"사진을 찍을 때, 어느 눈으로 파인더를 들여다보나요?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따라서 액정으로 앵글을 확인하면 되지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파인더를 들여다보면서 초점을 잡느라 애쓸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저는 필름카메라를 주로 사용합니다. 심지어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할 때도 기어이 파인더를 들여다보지요.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오른쪽 눈으로 파인더를 들여다봅니다. 왼쪽 눈을 감는 분도 있고, 뜨는 분도 있습니다. 저라면 뜨겠습니다만.
>저는 왼쪽 눈으로 들여다봅니다. 오른쪽 눈은 감습니다. 오직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만이 뇌에 들어와 박힙니다. 코는 카메라의 뒤뚜껑을 쿡쿡 찌릅니다. 촬영을 마치고 나면 카메라의 뒤뚜껑에 콧기름이 잔뜩 묻곤 합니다. 왜 이런 습관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왼쪽 눈은 오른쪽 눈보다 시력이 좋습니다. 윙크는 좌우로 다 할 수 있지만 오른쪽으로 할 때가 가볍습니다. 힘은 왼팔이 강하고 오른손은 섬세합니다. 그런데 아주 예민한 일을 할 때는 왼손을 사용합니다. 점프할 때는 왼발을 구릅니다. 공을 찰 때는 오른발로 차야 정확하게 날아갑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
>저 이 글 읽었을 때 딱! 언니가 떠오르지 뭐에요.
>언니라면 어떻게 이야기를 하실까. 언니 생각이 궁금해요.
>이렇게해서 언니가 숨이라고 쉬고 계신가 확인도 하고, 겸사겸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李대통령 국정지지도 40% 넘어? 8 안중찬 2009.08.25
3324 희망이란? 푸른세상 2009.06.17
3323 희망이 있는가 이 물음에 나는 분노한다 4 육체노동자 2003.11.28
3322 희망의 근거를 말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27 바다풀 2007.10.09
3321 희망에 바치는 송가 조원배 2006.10.01
3320 희망(가명)이의 장래 희망 4 배기표 2011.06.09
3319 희망 2 박명아 2008.03.25
3318 흥미로운 기사 올려봅니다. 배형호 2006.09.30
3317 흙이 된 할머니 박 명아 2007.01.02
3316 흑인이란 이유로 '우리 집' 떠날 순 없어 2 이명옥 2009.01.03
3315 흐름과 소통에 대한 단상 6 안광호 2011.05.12
3314 휴식 11 박 명아 2007.05.25
3313 훔쳐 갑니다. 4 최상진 2006.12.12
3312 후기는 3일이 지나기전에... 4 그루터기 2010.12.20
3311 회원제에 관한 논의를 위해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4 황정일 2011.11.24
3310 황인숙 시인의 시집<자명한 산책>에 실린 첫 번째 시[강] 2 김난정 2006.12.15
3309 황우석 교수와 태호 6 배형호 2005.12.22
3308 황대권 강연회 - 생명평화운동과 초록문화 4 이승혁 2008.02.13
3307 황금빛 모서리 그 후... 1 萬人之下 2007.02.22
3306 환멸 (펌) 5 지나는이 2003.05.2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