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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8.03.08 17:58

정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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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작은 아이도 이제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닙니다. 조금 크게 맞춘 품이 오히려 더 귀엽게 느껴지는 신입생의 모습을 하고서 학교에 다녀와 인사하고는 남자 아이지만 고맙게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살갑게 얘기해 줍니다.

"엄마, 오늘 수업시간에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은 친구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그 친구들한테 남아서 정신교육을 시킨다고 하셨거든요."
"호호, 그래? 정신교육을 어떻게 시키시는데?"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는 엉덩이를 몽둥이로 6대 팼어요."
"몽둥이로 몸둥이를 때리면 '정신교육'이 되는 거니?"
"모르겠어요. 어떤 애는 여러 가지로 걸려 가지고 20대나 맞은 친구도 있어요."

작년에 큰 아이가 중학교를 입학했을 때 하루는 준비물을 빠뜨려서 저에게 가져와 달라고 전화로 부탁을 하더군요. 처음이라 부랴부랴 전해주러 갔다가, 그때가 월요일 일교시 시작 전이었는데 한 여선생님이 복도에서 남학생을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는 엉덩이를 힘껏 내려치고 있는 걸 봤지요. 그리고, 다른 교실 문 밖에 풀 죽어 서 있는 학생의 모습....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저의 눈에는 사랑이, 배려가 없는 모습으로 비쳤지요. 능력이야 교사자격증이 말해준다고 치지만 어떤 인격의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지도 모르는 곳에 아이를 맡길 수 밖에 없는 무능한(?) 부모의 회한을 삼키며 아이들이 무사히  건너가 주기를 바랄 뿐이었지요.

대량 생산과 소비의 시대에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웰빙을 추구하고 교육 역시나... 전체를 대표하면서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일부 특권층만을 위할 뿐, 대다수 사람들의 권익을 빠뜨려 버리는 이들의 정신교육은 누가 시켜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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