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8.03.12 02:14

양심을 판 아줌마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정말 듣고 싶은 강의가 있었다.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갑자기 강사가 바뀌는 바람에 강사의 사정에 의해 기존의 강의가 겹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나 또한 피해갈 수 없어서 내가 정말 듣고 싶은 외부 강사의 강의가 기존 교수의 강좌와 겹치게 되었다. 수업계획서를 살펴보았다. 외부강사의 강의 계획서 치밀하고 내가 듣고 싶은 강의여서 욕심이 났다. 어쩔 수 없이 기존 교수님의 강의를 포기하고 외부강사의 강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아니 예의상 기존 교수님이 강의하는 과목을 포기하는 대신 그 교수님의 다른 과목을 신청했다.
다른 과목을 신청한 시간에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출석을 부르더니 갑자기 외부 강사의 강의와 겹치는 바람에 자신의 과목이 폐강 위기에 맞았다고, 열 받는다고 울분을 터트리셨다.
어찌할까, 고심하다, 결국 한 학기 교제까지 다 사 놓은 외부강사의 강의를 포기하고 폐강 위기에 처했다고 울분을 터트린 교수님의 강의를 신청했다.
이것이 나다.
왜냐고?
보따리 장사인 외부강사가 아닌, 대학에 연구실을 차지하고 있는 힘이 막강한 교수, 앞으로도 계속 봐야하는, 수구세력인 붙박이 교수님께 미운털이 박혀서 좋을 건 하나도 없으니까, 그렇게 아부해서 4.0이상의 학점을 얻어 대학원 학비 (600만원 정도인가?  나의 딸 대학원비를 600만원 내었으니 그 정도 될 것이다.) 내지 않고 공짜로 다녀야하니까, 더 이상도 아니고 더 이하도 아닌, 그게 나다.
결국 나의 양심의 가격은 대학원 학비 600만원이다.
“나의 교수법이 어려운가요?”
“아니요, 제가 너무 역량이 모자라 지적인 교수님의 지적인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교수님의 연구실을 나오며
난,
난,
가증스러운 나의 혀에 욕지거리를 해대며 보이지 않는, 깜깜하게 막혀있는 하늘을 보며 계속 헛구역질을 해댔다.
비겁한 내 자신이 견딜수 없이 역겨워지며
내 입에선 헤프고 바보스런 웃음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헤헤헤...........
헤헤헤......................
헤헤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숲 - 동행 김성장 2003.04.09
3324 '고들빼기' 달선생 2004.08.05
3323 "신영복"을 읽고서. 새벽별 2011.07.23
3322 '일용잡급직'이 학점준다면 지식배달사고!(오마이뉴스) 이명옥 2007.09.24
3321 22. 점선뎐! 9 좌경숙 2011.06.09
3320 30. “이건 글이 아니다. 타자 일 뿐이다.” 5 좌경숙 2011.08.04
3319 No problem No spirit 18 박재교 2004.06.04
3318 SBS 스페셜 '금강산 사색' 7 달선생 2007.07.02
3317 [잡담 2] 늘보 이야기 1 유천 2006.09.25
3316 가을 산방 여행 달선생 2004.09.19
3315 고마운 선물 그리고 생각없는 교육에 대하여... 3 레인메이커 2003.05.17
3314 그 나물에 그 밥인 줄 몰랐다. 양철북 2008.05.23
3313 김정아님 ! 고맙습니다. 시청자 2004.09.06
3312 나무 ? 너도나무 2003.07.26
3311 내 마음속의 고래 1 고래를 위하여 2009.06.26
3310 내린천을... 5 좌경숙 2005.08.27
3309 누구를 위한 수련회인지..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3 레인메이커 2003.04.17
3308 덜무드 오무쿠 신부 초청 <생명, 우주, 영성> 강연 안내 모심과 살림 연구소 2006.02.02
3307 멀리 계신 l.t.kim 선생님께 부탁 한 말씀! 문봉숙 2006.08.29
3306 발을 씻어 드릴 수 있는 마음으로 ^^* 1 레인메이커 2003.04.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